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은 예술가와 창업가들이 값싼 지역을 찾아 정착해 가치가 상승하면,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올려 도심 활성화에 기여한 이들이 다른 지역으로 내몰리는 현상을 말한다.
2004년께부터 특색 있는 카페를 시작으로 인디밴드 공연장 등이 들어서면서 홍대 거리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문화 명소로 성장했다.
하지만 임대료가 폭등하자 ‘홍대 문화’를 만들고도 비용을 감당 못한 상인들이 외곽으로 밀려나면서 지역 특유의 문화 정체성은 빛을 잃어가고 있다. 젠트리피케이션이 부른 ‘홍대의 눈물’이다.
건물주 배석용(68세) 씨는 "먼 훗날을 내다 보면서 서로 배려해 좋은 기회를 잘 살려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탤 것"이라고 말했다.
청년상인 손경재(33세) 씨는 "가장 큰 현안인 임대료 문제가 해결된 만큼 보다 좋은 아이디어와 상품으로 시장 활성화에 앞장서는 것으로 보답하겠다"고 밝혔다.
현대카드와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는 옛 송정역전매일시장에서 지난 1년 여 동안 전통시장 활성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옛 정취는 살리고, 시설을 리모델링한 후 빈 점포에 청년상인들을 입주시켜 지난 4월 18일 1913송정역시장을 개장했다.
광산구는 1913송정역시장 기반 시설 확충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현재 국·시·구비를 투입해 바닥정비(4억6000만원)와 전선 및 통신 지중화 사업(3억원)을 마친 상태다.
민형배 광산구청장은 "하루 200여 명에 불과하던 방문객이 4300여 명이 찾는 곳으로 대변신했다"며 "1913송정역시장을 우리 지역 청년의 미래로 키워내겠다"는 의지를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