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드라마 촬영지, 인프라와 콘텐츠의 조화가 중요하다

2016-06-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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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올해 외신이 가장 주목한 한국문화 콘텐츠는 '드라마'였다. 특히 지난달 14일 인기리에 종영한 '태양의 후예'는 단순한 인기를 넘어 전세계에 한국 드라마 붐을 일으켰다. 외신들은 드라마의 경제유발 효과에 주목하기도 했다.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이 지난 1월 1일부터 5월 10일까지 27개국 150개 매체가 보도한 한국문화 관련 372건의 외신 기사를 분석해 공개했다. 

실제로 태양의 후예는 광고 효과와 국내 촬영지 관광지 개발 등 각종 산업 부문에서 1조 원에 달하는 경제 효과와 4000여 명의 취업 유발 효과를 가져오며 명실상부한 한류 드라마로서의 입지를 굳혔다. 

이처럼 드라마가 인기를 끌면 덩달아 많은 인파로 붐비는 곳이 있다. 바로 드라마 촬영지다.

태후 신드롬을 불러 일으킨 태양의 후예는 국내는 물론 중국과 일본, 동남아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면서 촬영지의 인기 역시 식을 줄 모른다. 

태양의 후예 국내 촬영지인 강원도 태백시 한보탄광 채광터와 폐석 처리장. 폐탄광에 설치됐던 드라마 세트장은 지난해 11월 촬영이 끝난 뒤 모두 철거돼 허허벌판에 안내표지판만 덩그러니 남겼었다.

하지만 드라마가 인기를 끌고 대통령까지 관심을 보이면서 태백시는 부랴부랴 정부에 국내·외 관광객 유치를 위한 도로망 확충과 세트장 복원, 주차장 및 편의시설 확보 등을 요청했다. 

그 전까지 '유시진 대위(송중기 분)와 미모의 여의사 강모연(송혜교 분)의 알콩달콩 로맨스를 느끼기 위해 촬영지를 찾은 국내외 관광객은 실망감만 안고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인프라도, 콘텐츠도 부족해 이들에게 태후 촬영지는 단순한 포토존보다도 못한 곳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인기 드라마 촬영지를 제대로 된 관광명소로 개발하면 관광객은 알아서 찾는다. 지역경제 활성화는 덤으로 따라온다.

드라마의 인기가 식으면 촬영장의 인기도 식겠지란 안일한 생각은 어리석다.

'인프라'와 '콘텐츠'가 조화를 이룬 촬영지는 세월이 지나도 관광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는 관광명소가 된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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