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현 웃고 장원준 울고…희비 갈린 ‘101 매치’

2016-05-1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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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와이번스 투수 김광현. 사진=SK 와이번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지난달 24일 시간차를 두고 나란히 개인 통산 100승 금자탑을 세운 김광현(28·SK 와이번스)과 장원준(31·두산 베어스)이 101승을 찍고 102승 고지 앞에 만났다. 토종 좌완 에이스 대결에서 마지막에 웃은 건 김광현이었다.

김광현은 12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2016 KBO리그 두산과의 홈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7이닝 8피안타 3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팀의 5-2 승리를 이끌며 시즌 5승(3패)을 챙겼다. SK도 시즌 전적 20승(15패) 고지에 올라섰다.

반면 장원준은 6이닝 8피안타(2홈런) 2볼넷 6탈삼진 4실점(3자책)으로 시즌 2패(4승)째를 기록했다. 야수의 지원을 받지 못하며 승리를 챙기진 못했으나 위기관리 능력을 선보이며 6이닝을 버텼다.

이날 김광현과 장원준의 희비를 가른 것은 홈런이었다. 둘은 나란히 8개의 안타를 얻어맞았으나 장원준은 2회 최승준에게 솔로 홈런, 3회 정의윤에게 투런 홈런을 허용한 것이 뼈아팠다. 김광현은 112개, 장원준은 107개의 투구수를 기록했다. 

김광현은 1회부터 불안한 출발을 했다. 2사 후 민병헌에게 우중월 2루타를 맞은 뒤 김재환과 홍성흔에게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다. 가까스로 김재호를 유격수 뜬공 처리해 실점을 막았다.

하지만 김광현은 2회초 선취점을 내줬다. 선두타자 오재원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닉 에반스와 박건우에게 적시 2루타를 허용해 0-2로 끌려갔다.

장원준은 2회말 2사 후 최승준에게 추격의 중월 홈런을 허용하며 흔들렸다. 이어 2-1로 앞선 3회말 1사 3루 위기에서 정의윤에게 역전 좌월 투런 홈런까지 얻어맞았다.

SK가 3-2로 경기를 뒤집자 김광현이 안정을 찾았다. 김광현은 4회 2사 3루 위기를 넘긴 뒤 5회 삼자범퇴로 처리해 승리 요건을 갖췄다. SK는 5회초에도 선두타자 최정이 상대 실책으로 출루한 뒤 1사 만루 찬스에서 최승준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추가점을 보태 4-2로 달아났다.

김광현은 6회에도 선두타자를 출루시켰으나 오재원을 유격수 플라이, 에반스를 유격수 병살타로 가볍게 처리해 더 이상의 위기를 만들지 않았다. 7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김광현은 1사 1루 상황에서 허경민과 민병헌을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SK는 장원준이 마운드를 내려간 뒤 윤명준을 상대로도 최정이 쐐기 좌월 솔로 홈런을 터뜨려 승부를 갈랐다. SK는 필승조 박정배와 박희수가 각각 1이닝 무실점으로 뒷문을 지켰다. 박희수는 9세이브(1승)째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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