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회 없던’ 손흥민·기성용, 골로 각인시킨 위상

2016-05-09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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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좌) 기성용(우) 사진=연합뉴스(AP) 제공]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골은 축구 선수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를 가장 잘 드러낼 수 있는 방법이다. 출전 기회가 적었던 손흥민(24·토트넘 홋스퍼)과 기성용(27·스완지시티)이 골을 넣으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2015-16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었다. 프리미어리그 4호 골이자 시즌 8호 골. 팀은 1-2로 졌다.

손흥민의 장점인 빠른 스피드를 살린 환상적인 골이었다. 에릭 라밀라의 스루패스를 받은 손흥민은 빠른 스피드로 전진해 상대 왼쪽 엔드라인에서 골키퍼와 수비수 2명을 제친 후 왼발 슈팅으로 골을 기록했다.

상승세를 그대로 이어간 골이다. 손흥민은 지난 3일 첼시와의 36라운드 경기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손흥민이 프리미어 리그에서 2경기 연속골을 넣은 것은 처음이다.

손흥민은 어떤 선수인지를 보여줬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은 레스터 시티와의 1,2위 경쟁이 치열할 때 손흥민을 기용하지 않았다. 어렵게 기회를 잡은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입증했다.

기성용은 같은날 영국 런던의 불린 그라운드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 선발로 출전해 팀의 세 번째 골을 넣으며 4-1 대승을 이끌었다.

지난 3월20일 아스톤 빌라전 이후 6경기 만에 선발 출전한 기성용은 풀타임을 소화하며, 스완지시티의 중원을 책임졌다. 기성용은 2-0으로 앞선 후반 6분 바로우의 크로스를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해 시즌 2호골을 만들어냈다.

기성용 역시 프란체스코 귀돌린 스완지시티 감독에게 골로 메시지를 보냈다. 개리 몽크 감독 경질 후 지난 1월 부임한 귀돌린 감독은 기성용 대신, 르로이 페르, 레온 브리톤을 중용했다. 시즌 초반 팀 순위가 떨어지자 귀돌린 감독은 수비적인 전술 운용을 했고, 공격적인 기성용의 출전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프리미어리그 잔류라는 성과를 내기는 했지만 귀돌린 감독의 재계약은 불투명한 상황. 영국 언론은 리버풀을 이끌었던 브랜든 로저스 등을 새 감독 후보로 거론하고 있다.

두 선수의 활약은 한국 축구 대표팀에게도 중요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오는 6월 1일 스페인, 오는 6월 5일 체코와 원정 A매치 2연전을 앞두고 있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 예선을 앞두고 최상의 경기력을 만들어야 하는 대표팀에게 손흥민과 기성용의 골은 값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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