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호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방문 경기에서 이틀 연속 6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안타 없이 희생플라이로 타점 1개를 추가했다.
강정호는 지난해 9월18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수비 도중 무릎 부상을 당한 뒤 수술대에 올라 오랜 재활 끝에 복귀했다. 전날(7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 232일 만에 빅리그 무대에 나선 강정호는 연타석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3타점 2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강정호는 1-0으로 앞선 6회초 타일러 라이온스의 시속 90마일(약 144㎞)짜리 초구 직구를 거침없이 통타해 우중간 펜스를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복귀전 첫 안타를 짜릿한 홈런으로 장식한 순간이었다.
강정호의 눈부신 활약에 미국 현지 언론들도 흥분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Kang show(캉 쇼)’라고 떠받들며 “심각한 왼쪽 무릎 부상으로 7개월 반 정도 공백이 있었던 강정호가 돌아왔다.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않았다”고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ESPN'도 강정호의 복귀에 대해 “훌륭한 스토리란 바로 이런 것”이라고 극찬했고, ‘CBS 스포츠’도 “강정호가 매우 놀라운 복귀전을 펼쳤다”고 찬사를 보냈다.
강정호는 복귀 두 번째 경기에서는 아쉽게 3타수 무안타에 그쳤으나 타점을 추가했다. 1-0으로 앞선 1회초 1사 만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선 강정호는 세인트루이스 에이스 아담 웨인라이트를 상대로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때려 3루 주자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이후 세 차례 타석에선 범타로 침묵했다.
이틀 연속 기대했던 강정호와 오승환의 맞대결은 무산됐다. 오승환은 팀이 3-2로 앞선 7회말 1사 3루 위기에 선발 웨인라이트에 이어 구원 등판했다. 아쉽게 강정호 타순과는 엇갈렸다.
오승환은 첫 타자 맷 조이스를 1루 땅볼로 유도해 3루 주자를 잡아냈다. 그 사이 조이스가 2루까지 진루했다. 오승환은 후속타자 존 제이소에게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3-3 동점을 내줬다. 야수 선택으로 출루한 주자였기 때문에 오승환의 실점은 없었으나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처음으로 블론세이브를 기록했다. 이날 오승환은 ⅔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이날 경기는 뒷심을 발휘한 세인트루이스가 8회 1점, 9회 2점을 더해 6-4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