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주진 기자 =한․이란 정상회담을 계기로 최대 52조원 규모의 인프라 건설 및 에너지 재건 사업을 수주하는 발판이 마련됐다.
이란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호자토레슬람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경제분야 59건을 포함해 모두 66건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는 등 역대 최대의 경제외교 성과를 창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인프라 및 에너지 재건 등 30개 프로젝트에서 양해각서 및 가계약 체결 등을 통해 확보한 수주 가능 금액은 371억 달러로, 일부 사업의 2단계 공사까지 감안하면 최대 456억 달러까지 수주금액이 늘어날 것으로 청와대는 전망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건설, 조선 등 우리 기업의 현지 진출 및 사업 수주 지원과 원유수입 확대 등을 요청했으며, 과거 건설·에너지 분야에 집중됐던 양국 협력 분야를 보건의료, ICT, 문화산업 등으로 다각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우리의 인프라 사업 추진과 관련한 기자재 등 수출과 이에 상응한 이란 석유, 가스 수입 등을 통해 교역 규모를 3배로 늘리기로 합의해 경제제재 이전 수준으로 조기 회복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제6차 이란 5개년개발계획(‘16-’20)상 예상되는 신규 프로젝트 참여추진을 위해 철도, 도로, 공항, 항만, 수자원 등 인프라 협력 분야 8건 MOU가 체결됐다.
분야별로는 ▲철도·도로·수자원관리 등 인프라 건설 참여 121억2천만 달러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 316억 달러 ▲보건·의료 18억5천억 달러 등이다.
우선 한전 10개 MOU 체결(스마트그리드 분야등) 등 대규모 가계약·MOU체결로 236억불 규모의 석유․가스․전력 등 에너지 재건 사업에 우리 기업이 대거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바흐만 정유시설(20억불), 이란-오만 해저 파이프라인 건설(15억불), 박티아리 수력발전(19억불) 등 총 19건이다.
또 양국 선박의 자유로운 상대국 항만 출입보장을 위한 해운협정과 세관상호지원협정을 체결하고 양국의 교역회복 및 투자활성화를 위한 민간교류 확대, 결제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보건․의료, 문화, ICT 등 고부가가치 분야로 협력 지평도 확대됐다. 17억불 규모의 6개 병원 건설에 우리 기업이 참여하고, 의료생산단지 구축(1.5억불),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시스템 수출도 추진된다.
유․무선통신 인프라, 브로드 밴드, IoT 등 ICT분야에서도 전면적인 협력을 확대키로 했다. 한류, 한식, 화장품 등 한류소비재 판매를 위한 복합문화 비즈니스 공간인 K-Tower를 이란에 건설하는 등 문화콘텐츠 협력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정부는 우리 기업의 인프라 사업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250억 달러의 금융지원프로그램을 가동할 예정이다. 전대금융 2억달러를 포함해 수출입은행이 150억달러를, 무역보험공사와 금융지원협의체가 각각 60억 달러, 40억 달러를 지원하게 된다.
또한, 한·이란 양국 상의(商議)간 협력 MOU 개정, 코트라-이란 투자청간 MOU 체결을 통해 기업간 교류확대를 위한 사절단 파견 및 정보교환, 투자정보 공유 및 투자기회 공동발굴 등을 추진키로 했다.
민간기업의 교류확대를 지원하기 위해 코트라와 이란 산업무역광물부는 각각 이란 데스크와 코리아 데스크를 설치해 양국 기업의 상대국 진출시 교역·투자 애로를 해소할 예정이다.
양국은 결제시스템의 경우 현행 원화결제시스템을 당분간 유지하되 유로화 결제를 위한 시스템 구축을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