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나훈아[사진=영화 '마음은 외로운 사냥꾼' 스틸]
아주경제 정진영 기자 = 가수 나훈아가 약 8년 만에 공식석상에 등장했다.
나훈아는 26일 경기도 수원지방법원 여주지원에 등장했다.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그가 조정에 직접 출석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후 나훈아는 모습을 감췄다. 미국을 본거지로 해외 도처를 여행하며 지냈고 연락은 여동생과 하는 것이 거의 전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공연을 여는 게 아니냐는 추측도 제기됐으나 그의 침묵은 여전했다.
그러던 나훈아가 법정에 등장한 건 아내 정수경 씨와 이혼소송 때문이다. 나훈아는 지난 2011년 한국에서 이혼 소송을 제기했고 약 2년 뒤인 2013년 패소했다. 하지만 이듬해 다시 이혼 소장을 접수했다.
두 사람 사이에는 재산 분할 문제가 남아 있다. 이혼 조정 시기에는 판사가 소송 당사자 본인의 이야기를 듣는 게 일반적이다. 조정이 결렬되면 재판으로 이어지기에 나훈아가 사안의 깊이를 이해하고 참석을 결정했을 가능성이 높다. 나훈아는 이날 약 2시간의 조정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조정기일은 올 6월 초다.
나훈아는 지난 1973년 배우 고은아의 사촌 이숙희 씨와 결혼했다가 2년 뒤 이혼했다. 이듬해인 1976년 배우 김지미와 두 번째 결혼식을 올렸지만 이 부부관계 역시 약 6년 만인 1982년 청산했다. 1983년 현재 이혼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정수경 씨와 결혼해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