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정숙·송종호 기자 = 한국과 중국 간 경제통상협력이 다방면에서 확대되는 모양새다. 방한중인 천민얼 (陳敏爾·56)중국 구이저우(貴州)성 당서기는 20일 황교안 국무총리와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잇따라 만나 양국의 경제통상협력을 논의했다.
천 서기는 이날 서울의 한 식당에서 주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양자 간 산업협력 증진 방안을 논의했다.
이에 천 서기는 "빅데이터, 의료, 농업, 문화관광, 신형 건축자재 등 귀주성의 중점 육성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하자"고 답했다.
양 측은 한국과 중국 상무부가 2014년에 체결한 '한중 지역통상 활성화 협력 제고를 위한 양해각서' 등을 활용해 협력을 다져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구이저우성은 중국 정부가 야심 차게 추진하고 있는 서부대개발 정책의 핵심 지역으로 최근 3년간 중국 내 최고 수준의 경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2013년 경제성장률 12.5%에 이어 2014년 10.8%, 2015년 10.7%를 달성했다.
최근 우리나라와의 교역도 급성장하고 있다. 2011년 8000만달러에서 지난해에는 6억5000만달러로 증가했다.
천 서기는 앞서 이날 오전 9시 서울 종로구 AW컨벤션센터(하림각)에서 열린 '귀주성 관광설명회' 를 계기로 열린 한국 기업인 간담회에서 향후 구이저우성과 한국의 경제무역 교류와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특히 한중 FTA 계기로 한국기업들이 중국의 연해 지역보다 내륙시장으로의 진출을 원하고 있는 상황에서, 서북지역으로 분류되는 충칭(重庆)과 더불어 진출 거점지역으로 주목받고 있는 구이저우에 대한 관심은 상당했다.
이에 대해 천 서기는 "이번 (한국방문과 귀주성 설명회)행사를 통해 한국과 귀주성의 경제무역 관련 교류가 더 활성화 돼 큰 성가가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천 서기는 이날 중국의 '국주(國酒)'로 불리는 명품 바이주(白酒) 마오타이(茅台)주를 언급, "술은 오래될수록 좋다"며 한·중 관계도 오래된 술처럼 깊어지길 기원했다.
천 서기는 21일에는 윤병세 외교부 장관과도 만날 예정이다.
천 서기는 포스트 시진핑(習近平)으로 꼽히는 인물로, 시 주석이 저장(浙江)성 당서기를 지내는 동안 선전부장을 맡아 활약하며 '시진핑의 심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로 인해 천 서기가 22일 한중 문화교류 테마도시 프로그램 일환으로 1박2일 충남을 방문, 한국의 대권 잠룡으로 거론되는 안희정 충남지사와 만날 예정이어서 이번 행보에도 눈길이 쏠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21일에는 가오옌(高燕) 중국 상무부 부부장(차관급) 등 중국 중앙정부 고위급 인사와 중국이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산업단지 지역으로 지정한 산둥성 옌타이(煙臺) 등의 지방정부 인사 48명으로 구성된 새만금시찰단이 새만금 사업지를 방문해 주목되고 있다.
이들 중국 새만금시찰단은 한중 FTA 산단 선도사업지로 지정된 새만금산단 1·2공구를 둘러보고 이병국 새만금청장을 만나 새만금사업 추진현황에 대해 설명을 들을 예정이다. 또 지난해 새만금청과 한 차례 업무협약(MOU)을 맺은 바 있는 옌타이시는 이번에 앞으로 협력을 더 강화한다는 내용으로 다시 MOU를 체결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