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현지시간) "올해 한국경제가 3%대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유 부총리는 이날 미국 뉴욕 롯데팰리스호텔에서 한국경제 설명회(IR)를 열어 "필요할 때 적극 대응할 수 있는 정책 여력을 갖고 있고, 투자·수출 활성화 대책과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 경제가 교차로에 서 있지만,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완수해 한국경제의 누적된 문제를 해결하고, 경제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IMF는 수출 의존도가 높은 중국의 수입 수요가 둔화되는 점, 인구구조 변화 등을 한국 경제의 성장률 전망치를 내린 이유로 꼽았다.
유 부총리는 이런 흐름에 "한국은 과거가 화려했던 이빨 빠진 호랑이가 아니다. 계속 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유 부총리는 "지난 2월에 경기 보완책을 발표한 이후 생산·수출·경제주체들의 심리가 위축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라며 "이런 흐름이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이 주요국 중 가장 낮은 수준이며, 기준금리는 1.5%로 (선진국보다) 상대적으로 높다"고 강조했다.
한국 경제가 단기적으로 침체에 빠지면 이를 뒤집기 위해 재정을 더 풀고, 기준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을 완화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유 부총리는 "적극적 거시정책으로 성장 동력을 유지하겠다"면서 "확장적 재정정책으로 경기 회복을 이끌고 투자·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세제·금융 인센티브를 주겠다"고 밝혔다.
수출 부진에 대해서는 "세계시장의 교역량 자체가 줄어든 것이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이지만 그렇다고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며 "무엇보다도 산업 경쟁력 강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이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 대상국 다변화도 수출 부진을 타개할 수 있는 실효성 있는 대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경제의 둔화가 한국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것보다는 제한적"이라며 "중국이 지속가능한 성장 모델로 이동하는 것이 궁극적으로는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 경제가 수출 중심에서 내수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바꿔나가는 점이 한국에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한·중 자유무역협정(FTA)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