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증권 흡수하는 KB금융, 복합점포로 조직생산성 높인다

2016-04-1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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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본사. [사진=KB금융지주]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현대증권을 인수하는 KB금융지주가 복합점포 확대를 통해 은행과 증권사 간 시너지를 확대할 예정이다. 복합점포 내 계열사 간 연계영업을 통해 조직생산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은 전날 현대상선이 보유한 현대증권 지분을 대상으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인수 협상을 마무리 지었다. 최종 인수를 앞둔 KB금융은 1조원 가량의 인수자금을 조달해 최종적으로 현대증권을 품게 된다.
앞서 KB금융은 현대증권 매각 입찰 시 애초 시장 추정가를 크게 웃도는 1조2500억원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가 인수' 논란이 제기되는 만큼, KB금융 입장에서는 현대증권과의 시너지 창출이 필수적이다.

KB금융은 무엇보다 복합점포 확대를 통해 계열사인 KB국민은행과 증권사(KB투자증권·현대증권) 간 시너지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KB금융에 따르면 복합점포를 통해 KB투자증권이 KB국민은행으로부터 소개받은 고객의 자산규모는 지난 2014년 말 1조1000억원에서 지난해 말 기준 2조원까지 확대됐다.

현재 KB금융이 운영하는 복합점포는 총 16개다. 은행과 증권이 입점돼 있는 복합점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지난해 9월에는 금융권 최초로 은행, 증권과 더불어 KB손해보험, KB생명 등 보험사가 모두 입점한 복합점포를 오픈하기도 했다.

KB금융은 타 금융지주에 비해 임직원 수가 많아 상대적으로 1인당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KB금융의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경우 총 직원 수가 2만836명, 지주의 임직원 200여명으로 총자산 1위인 신한금융지주에 비해 직원수가 훨씬 많다. 때문에 KB금융은 국내 최초의 손보·생보 입점 복합점포를 통해 KB손보와 KB생명의 교차판매를 실시해왔다.

복합점포 내 손해보험사 창구와 생명보험사 창구를 바로 옆에 두고, 각 보험상품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계열사 상품을 소개하는 방식이다. 국내 금융지주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복합점포 중 손보사와 생보사가 동시에 입점해 교차판매를 실시하는 곳은 KB금융이 유일하다.

KB금융 관계자는 "현대증권 인수를 마무리 짓게 되면 복합점포 수를 더욱 늘려 은행과 증권의 연계영업을 확대할 방침이다"며 "고객 서비스 부문에서 편리성과 신뢰도를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KB금융은 최종 가격협상과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 등을 거쳐 올 상반기 내 매각대금을 치르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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