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제주향교 대성전'이 보물로 지정 예고됐다.
문화재청(청장 나선화)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에 위치한 제주향교 대성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로 지정 예고했다고 8일 밝혔다.
제주향교는 애초 경사지형에 맞추어 ‘홍살문–외삼문–명륜당–대성전–계성사’로 이어져, 강학공간(명륜당)이 앞쪽에 있고 제향공간(대성전)이 뒤쪽에 자리한 ‘전학후묘’(前學後廟) 배치였으나, 1946년 제주중학교가 들어서면서 영역이 축소되고 명륜당이 대성전 남쪽에 신축되어 현재는 ‘좌묘우학(左廟右學)’의 형태를 띠고 있다.
공자 등 성현의 위패를 모신 대성전은 1827년 이건 이후 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정면 5칸, 측면 4칸의 팔작지붕 건물로 제주 지역의 독특한 건축 요소들이 곳곳에서 확인된다.
귀포와 배면포 하부에는 처마의 처짐을 방지하기 위해 덧기둥이 설치됐데, 이는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제주에서도 대정향교와 제주향교 대성전에만 나타나는 양식이다.
제주향교 대성전은 건물이 낮아 전체적으로 지면에 달라붙은 듯하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건물 규모는 큰 편이라 안정적이고 장중한 느낌을 준다"며 "바람이 세고 비가 잦은 제주도의 자연조건에 순응한 결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문화재청은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수렴된 의견을 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보물로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