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아무리 사람이 '망각의 동물'이라고 해도 너무 빨리 잊은 것 아닌가." 혹자는 2년 전 4월 16일의 사건에 대해 이렇게 자조한다. 우리는 '그 일'을 정녕 잊었는가? 아니 애써 잊어야만 하는 것인가?
세월호 참사 2주기를 맞아 이런 쓴웃음과 질문에 답하며, 사람들의 '잊혀진 기억'을 쓰다듬기 위한 사진전이 열린다.
김옥선은 "현실의 삶 속에서 세월호 사건은 사람들에게 얼마만큼 기억되며 또 잊혀지고 있는걸까?"라는 질문으로 사진작업을 시작했다. 그는 자연인을 대상으로 인터뷰, 사진촬영 등을 병행하며 하나하나 단추를 꿰었다. 당산목을 찾기도 하고, 전국을 다니며 혼령을 위로하고 이미지를 채록했다. 그리고 그 위에 노란색 리본을 살포시 그러나 명징하게 보탰다.
통합적인 레이어 믹싱작업을 거친 레테의 강 시리즈는 인간의 기억과 망각 사이에 상존하는 스펙트럼을 세월호의 상징인 노란색 리본을 통해 작품 속에서 구체화한다.
김옥선은 대다수가 잊고 싶어하는 무거운 주제를 의식을 붙잡고 중심을 지키며 사진으로서 중화시키려 한다. 이 작업은 역사와의 소통일 수도 있겠다.
이태한 여주대 사진영상과 교수는 "사진은 기억을 놓치지 않는 기록이다. 얇은 종이에 기록되지만 결코 얇지 않는 기억이다. 세월호 아픔에서 노란색 리본은 결코 잊지 않겠다던 우리 모두의 약속이고 상징"이라며 "소통과 치유의 길을 사진에서 찾고자 한 김옥선을 통해 아프지만 잊지 말아야 할 의식을 우리 모두는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