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람이 전하는 인디언 이야기' 찰스 A 이스트먼 지음 | 김지은 옮김 | 책읽는귀족 펴냄
프로 바둑기사 이세돌 9단과 '세기의 대결'을 펼쳤던 인공지능 '알파고'는 우리에게 많은 질문을 던졌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어디까지일까' '인간과의 공존은 어느 수준까지 가능할까' '미래엔 어떤 직업들이 사라질까' 등등.
이들을 관통하는 근본적인 메시지는 '디지털 시대, 인간의 길은 무엇인가' 정도가 아닐는지.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에 대응하는 방법은 역설적으로 '인간다운 삶을 되찾는 것'일지도 모른다.
"가끔 당신과 이 세상에 단둘이 있는 상상을 합니다. 흔들리는 둥지 앞에 자기 짝과 앉아 있는 찌르레기처럼 말이에요. 그런데 나는 전혀 외롭지 않아요. 당신이 거기 있으니!"
어느 인디언의 애절한 고백처럼 이 책은 매일 '속도와의 전쟁'을 치르며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에게 인디언들이 자연과 소통하며 살아가는 '고요하고 단순한 삶의 방식'을 알려준다.
288쪽 | 1만3000원
◆ '생각 좀 하고 살아라' 야마다 아키오 지음 | 남혜림 옮김 |처음북스 펴냄
"항상 생각하라" 가훈이나 급훈이 아니다. 이 글귀는 일본 미라이공업(未來工業)의 사훈이다.
'직원들의 천국' '꿈의 직장' 등으로 불리는 미라이공업의 창업주이자 '상담역' 야마다 아키오(1931~2014)는 "직원 모두가 자신의 업무를 어떻게 하면 더 잘 처리할 수 있을지 항상 생각하고 이를 함께 이야기하면 자연스럽게 업무 환경이 개선되고 출근하는 것도 즐거워진다"고 주장한다.
그의 이런 철학을 '직원들을 배려하지 않는 오너의 일방적인 경영 방식'이라고 이해하면 오산이다. △정년 70세 △전원 정규직 종신 고용 △잔업·휴일근무·정리해고 불가 △1년에 140여일 휴가 △자녀 한 명당 육아휴직 3년 부여 △오후 5시 퇴근 △동종 업계 대비 10% 이상 높은 연봉 등 이루 다 말할 수 없는 '파격적인' 직원 복지가 그의 머릿속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그는 이 책에서 "매출 목표나 할당제는 '블랙 기업'으로 가는 지름길"이라며 쓸데없는 일 하지 않기, 고정관념 버리기, 상식 뒤집기, 역발상으로 생각하기 등 '화이트 기업'으로 가기 위한 86가지 조언을 들려준다.
그의 노하우를 하나하나 따라가다 보면 '생각 좀 하고 살라'는 이야기는 업무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즐겁고 신나는 인생 만들기를 위한 것임을 알게 된다.
264쪽 | 1만5000원
◆ '가진 것 없는 서른의 경제학' 강지연·이지현 지음 | 새로운현재 펴냄
1980~90년대에 태어난 '2535세대'는 'N포 세대' '금수저·흙수저' '빨대족' '캥거루족' 등의 신조어를 입에 담는 것조차 꺼린다. 젊음의 열기, 캠퍼스의 낭만 등은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는 '추억 유물'이 된 지도 오래다.
그런데 지금의 상황보다 더 큰 문제는 이들 세대의 준비되지 않은 중년의 삶이다.
'가진 것 없는 서른의 경제학'은 상속 포기 방법을 묻는 한 청년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학자금과 생활비 마련만으로도 '마이너스'인 청년은 가장 먼저 부모의 빚을 덜어내는 것을 자신의 첫 재테크로 선택한 셈이다. 저자 강지연과 이지현은 "문제는 당신이 아니다"라고 강조하며 1980~90년대생 청년들이 겪고 있는 어려운 현실, 변모하고 있는 취업 공식, 주식·펀드 투자 방식, 연금과 보험 등을 조곤조곤 풀어낸다.
가진 거라곤 '0원 통장'밖에 없는 청년들이 '0의 개수 좀 세어보는 통장'에 대한 의지를 다질 수 있게끔 하는 '청춘' 경제학 원론이라 할 만하다.
232쪽 | 1만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