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코스피 랠리를 이끌던 외국인이 갑자기 매도세로 돌아서 주목되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셀 코리아'를 우려해야 할 상황은 아니라는 의견이 지배적이지만, 외국인 포지션 변화는 지수 흐름을 좌우할 수밖에 없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1일까지 이틀 만에 유가증권시장에서 4216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2월 12일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은 3월 코스피 주식을 3조6003억원어치 사면서 매수 기조로 돌아섰다. 1월이나 2월만 해도 외국인은 각각 2조6783억원, 495억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코스피가 3월 들어 4% 넘게 뛴 것은 이같은 외국인 복귀 덕분이다.
그러나 외국인이 다시 매도세로 전환하면서 코스피 조정폭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는 1일까지 이틀 만에 2000선에서 1970선까지 밀렸다. 서부텍사스유(WTI) 선물가도 3월 고점 대비 10% 이상 하락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우려를 키우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외국인 매도세가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의견이 많다. 이번 외국인 매도는 차익실현 성격이 강하다는 것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원화 강세로 코스피가 2015년 4분기 고점 수준으로 급등해 차익실현 물량이 출회됐다"며 "이틀간 외국인 순매도는 펀더멘털적인 이유보다 펀드 비중 조정이나 환매 같은 일시적 수급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도 여전히 우호적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월 29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사한 후 미 국채금리가 안정화되고 실질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캐리트레이드 대상인 호주 달러도 전고점을 재차 돌파하며 견조한 모습이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실질금리가 하락을 재개했고, 신흥국 통화를 비롯한 위험자산군들의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했다"며 "이러한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유입으로 외국인 순매수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글로벌 유동성 환경도 여전히 우호적이다.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3월 29일 완화적인 통화정책을 시사한 후 미 국채금리가 안정화되고 실질금리도 낮아지고 있다. 대표적인 캐리트레이드 대상인 호주 달러도 전고점을 재차 돌파하며 견조한 모습이다.
최진혁 SK증권 연구원은 "옐런 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에 힘입어 실질금리가 하락을 재개했고, 신흥국 통화를 비롯한 위험자산군들의 수익률이 일제히 상승했다"며 "이러한 캐리트레이드 자금의 유입으로 외국인 순매수는 탄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주요국의 완화적 통화정책이 펀더멘털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고, 주식시장이 아직 하락 반전했다고 판단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국내 증시는 순환매 장세에 들어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달 코스피 전망도 대체로 긍정적이다. 유럽계를 중심으로 한 외국계 자금 유입과 함께 1분기 실적도 기대해볼만하단 분석에서다.
김정현 연구원은 "2거래일 순매도만으로 최근 이어져 온 외국인의 순매수 추세가 꺾였다고 우려하기는 이르다"며 "유럽중앙은행(ECB) 부양책 등에 따른 외국인 자금 유입으로 코스피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기업실적과 정책 기대로 대형 가치주 중심의 상승장이 예상된다"며 "4월 코스피 예상 범위는 1950에서 2070선 사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