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주호 기자 =경북도는 문화재청, 경주시와 함께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하나로 경주 월정교(사적 제457호)의 문루 복원공사에 착수했다고 31일 밝혔다.
월정교는 ‘삼국사기’ 경덕왕조(條)의 ‘19년…2월…궁의 남쪽 문천상에 춘양월정 두 다리를 놓았다’라는 기록에서 전하는 교량으로, 신라 천년 궁성인 월성 남쪽을 감아 돌며 자연적인 해자(적의 침입을 막기 위해 성 밖을 둘러 파서 만든 못) 역할을 하는 남천(‘문천’의 현 명칭)의 서남단에 위치한다.
발굴조사 당시 교각(다리를 받치는 기둥) 사이에서 불에 탄 목재조각과 기와조각이 수습돼 교각 위에 누각이 놓인 누교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월정교는 지난 2008∼2013년에 걸쳐 66.15m 길이의 교량이 복원된 상태로, 이번 문루 복원공사는 오는 2017년 말까지 총 110억 원을 투입해 교량 양 끝을 받치고 있는 남·북측 교대 위에 문루 2개 동을 건립할 예정이다.
새로 지어질 문루는 정면 5칸, 측면 3칸(17.7×9.6m), 최고높이 15.67m의 중층 건물로, 주심포 양식에 팔작지붕 형태를 띤 한식 목구조다.
월정교 복원·정비사업은 1975년 교각·교대 실측조사를 시작으로 1984년 석재조사, 1986년 발굴조사 등 관련 조사와 학술연구를 꾸준히 이어오다 2005년 ‘월정교 복원 기본계획 및 타당성 조사 연구’를 통해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후 2013년 교각과 누교를 복원했으며, 이번 문루 복원은 2013년 문화재청 문화재위원회의 4회에 걸친 심도 있는 논의를 거쳐 수립된 복원 계획이다.
한편, 문루 복원공사와 더불어 올해 하반기에는 광장, 관리동, 주차장, 조경 등을 포함한 주변 정비사업도 함께 추진되며, 오는 2017년 말까지는 문루 복원을 포함한 모든 사업이 마무리될 계획이다.
문루 복원을 끝으로 제 모습을 갖추게 될 월정교는 현재 역점 적으로 추진 중인 신라왕경 8대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의 가시적 성과가 도출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 관계자는 “지난해 9월 대통령이 월성 발굴현장을 방문하면서 신라왕경 핵심유적 복원·정비사업이 한층 더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문화재청, 경주시와의 협력체계 강화 등을 통해 국가적인 사업인 신라왕경 복원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