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한아람 기자 = 스마트폰 저장 공간에 묻혀 있는 사진을 아날로그 방식으로 간직하길 원하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포토프린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그 중에는 휴대하기 편한 포토프린터를 찾는 소비자가 있는가 하면, 휴대성 보다는 출력 사진의 다양성과 질을 중요하게 여기는 소비자도 있다.
캐논 셀피와 엡손 PM의 무게는 포켓포토와 피킷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훨씬 묵직하다. 크기 역시 중간 크기 이상의 가방에나 들어갈 정도다.
캐논 셀피는 가로 18cm, 세로 13.5cm, 높이 6cm의 크기이며, 프린터 본체의 무게는 약 860g이다. 엡손 PM의 크기는 가로 25cm, 세로 17.5cm, 높이 8.5cm이며, 무게는 1.8kg로 캐논 셀피보다 더 크고 무겁다.
이처럼 캐논 셀피와 엡손 PM이 크기와 무게 보다 집중한 것은 출력물이다.
◆ 선명도 ‘甲’ 셀피, 9가지 인화지 출력 지원…야외 사용도 OK
캐논 셀피 CP1200은 ‘삼둥이 포토프린터’로 한 차례 유명세를 탄 캐논 ‘셀피 CP910’의 후속 모델이다.
스마트 기능이 탑재돼 지난 2월 출시된 캐논 셀피는 엽서 크기를 비롯해 크레디트 카드, 8분할 스티커 등 9가지 종류의 인화 용지 출력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작은 크기의 사진뿐 아니라 시원시원한 크기의 사진 출력도 가능하다.
이동성도 갖췄다. 엡손 PM과 달리 배터리 탈부착이 가능해 야외에서도 별도의 전원 없이 사용가능하다. 단, 배터리는 별도 구매해야 한다. 휴대용 배터리팩의 가격은 10만원이며 무게는 약 260g이다.
인화 방식은 후지필름의 피킷와 같다. 캐논 셀피는 잉크를 한 겹 한 겹 입히는 염료승화형(D2T2) 프린팅 방식으로 사진을 출력한다.
출력 버튼을 누르면 인화지는 총 4번 나왔다가 들어가기를 반복한다. 처음 출력될 때는 노란색으로, 두 번째에는 붉은 색으로, 세 번째는 온전한 색이 모두 입혀져서 출력되고, 마지막으로 사진이 한 번 더 기기로 빨려 들어가 매끈하게 코팅돼 나온다.
캐논 셀피로 출력한 사진은 엡손 PM으로 출력한 사진보다 월등히 선명했다. 다만 잉크 분사 방식을 사용한 엡손 PM보다 색감 구현력과 채도는 다소 떨어져 한 톤 어두워 보인다.
엽서 크기 인화지(RP) 기준으로 잉크카트리지 한 개 당 54장의 사진을 출력할 수 있다. 잉크카트리지 2개와 108장의 RP 인화지를 한 세트로 판매하는데 가격은 3만6900원이다. 캐논 셀피의 가격은 14만5000원이다.
◆ 엡손 PM, 봉투·편지지 등 모든 종이에 사진을 입히다
엡손 PM은 애초에 휴대성 배제하고 제작된 제품이다. 반드시 전원을 연결해야 작동되며 휴대용 배터리 팩조차 별도 판매하지 않는다. 무게도 어마어마하다. 전원 어댑터까지 합치면 2kg에 달해 웬만한 노트북보다 무겁다.
그럼에도 엡손 PM은 그 어떤 포토프린터에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췄다. 인화지에 구애 받지 않고 A5 용지 이하 크기의 모든 종이를 출력 용지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엡손 PM은 기존 가정용·사무실용 잉크젯 프린터에서 사용하는 잉크 분사 원리가 똑같이 적용돼 정해진 인화지 규격이 없이 편지봉투, 편지지, 심지어 영수증에도 사진을 담을 수 있다. 나만의 초청장, 연하장 등을 만들고 싶은 소비자에게는 최적의 포토프린터다.
엡손 PM은 ‘다중 잉크 분사’ 방식을 사용한다. 다중 잉크 분사 방식은 이미지에 따라 잉크 방울 크기 및 잉크 방울 수, 잉크 분사 위치를 최적화해 사진을 재현하는 방식이다.
이 때문에 엡손 PM은 열전사 방식 중 하나인 염료 승화방식을 사용하는 캐논 셀피 보다 원색에 가까운 색감과 채도를 구현한다.
다만 프린터헤드에서 잉크가 분사되는 방식이기 때문에 사진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과거 브라운관 TV화면을 보는 것과 같은 미세한 입자가 보인다. 이 때문에 선명도는 캐논 셀피에 비해 다소 떨어진다.
4색 일체형인 잉크카트리지는 한번 장착으로 146매까지 출력 가능하며 인화지 100매와 함께 구입하면 4만9000원에 구매할 수 있다. 엡손 PM의 가격은 23만9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