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펀드 수익률 회복세에도 "매수는 글쎄"

2016-03-28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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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 브라질펀드가 잇단 정치·경제적인 악재로 시달려왔으나, 빠른 수익률 회복세에 바닥을 친 게 아니냐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재정적자를 비롯해 풀기 어려운 숙제가 여전히 쌓여 있어 추격매수를 권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2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에 설정돼 있는 11개 브라질펀드 수익률은 25일까지 한 주 동안 4.57%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도 16% 이상이다. 이에 비해 장기 수익률을 보면 3년과 1년이 각각 -50.55%, -17.81%로 여전히 저조하다.

상품별로는 KB자산운용 'KB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A)'이 한 주간 5.09% 수익률로 1위를 달렸다. 이는 전체 해외펀드 가운데에도 가장 좋은 실적이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신한BNPP봉쥬르브라질증권자투자신탁(H)A1'과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브라질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1A'은 각각 4.67%, 4.53%로 뒤를 이었다.

브라질 증시는 연초 이후에만 30% 넘게 올랐다. 세계적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으로 자금유입이 늘어난 영향이 컸다.

유가 반등과 브라질 정권 교체 기대감도 증시 상승으로 이어졌다. 이달 주요국 중앙은행이 경기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신흥시장에 대한 자금유입 강도도 커졌다.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비리 의혹을 사면서 탄핵 가능성이 제기됐다. 박승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브라질의 장기 경기침체와 높은 인플레이션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호세프 대통령의 입지 약화를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다"며 "여기에 신흥시장 자금유입을 비롯한 호재가 증시 반등폭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불확실성이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본다. 손동현 현대증권 연구원은 "대통령이 탄핵되더라도 앞으로 수년간 정치 불안이 이어질 것"이라며 "이는 증시에 부정적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브라질은 재정 악화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이 67%에 이른다. 신흥국 평균인 40%를 30%포인트 가까이 웃도는 수치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올해 GDP 대비 공공부채 비율을 70%로 예상했으나 전문가들은 72%에 육박할 것으로 본다. 경제의 구조적 개혁과 재정균형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내년에는 공공부채 비율이 85~90%에 이를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최진호 대우증권 연구원은 "정권교체 기대감에 빠르게 회복되었던 금융시장이 다시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호세프 대통령을 둘러싼 정치적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고, 재정적자 우려로 다시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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