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상하이 디즈니랜드, 너무 가고 싶어요. 저는 입장권 예약판매 시작 전날인 27일에 입장권을 샀어요. 인터넷에서 팔더라구요. 가격이 비싸기는 했지만 28일 입장권 공식 판매를 통해서는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아 무리했죠"
오는 6월 16일 개장을 앞두고 있는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인기가 벌써부터 폭발적이다. 상하이에 거주하는 여성 리(李)씨는 28일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와의 인터뷰에서 어쩔 수 없이 암표상을 통해 비싼 값에 상하이 디즈니랜드 입장권을 구매했다고 이렇게 토로했다. 상하이 디즈니랜드 입장권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노린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리기 시작한 것이다.
디즈니 측은 암표 기승을 막기 위해 표 구입시 입장 날짜를 명확하게 지정하도록 하고 1인당 최대 5장까지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규정도 제시했다. 그럼에도 암표상이 기승을 부리는 것은 여행사에 배분된 쿼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익명을 요구한 중국 대형 여행사 직원은 "암표상이 자신의 인맥을 최대한 동원해 구매 가능한 입장권 수를 늘려 여행사 등을 통해 대량의 입장권을 사들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상하이 디즈니 측은 30여곳의 여행사에 일정량의 입장권을 배분한 상태다. 이중 일부는 여행사가 직접 판매하지만 일부는 하청기관 등을 통해 대리 판매하고 있는데 이 사이를 암표상이 파고들었다는 것이다.
공식 예약판매에서의 소비자간 경쟁도 치열했다. 중국 온라인 매체 펑파이뉴스(澎湃新聞)의 28일 보도에 따르면 28일 새벽 0시 티켓 오픈 후 단 몇 초만에 개장일인 6월 16일 티켓이 모두 동이 났다. 다소 시간차는 있지만 6월 17일부터 현재 예약가능 기간인 9월 13일까지 대부분의 입장권도 순식간에 판매완료된 것으로 확인됐다.
상하이 디즈니랜드는 지난 2011년부터 미국의 디즈니와 상하이 선디(申迪)그룹이 총 55억 달러를 투자해 조성하고 있는 세계 3위,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형 테마파크다. 해외 디즈니랜드로는 파리, 도쿄, 홍콩에 이은 4번째다. 시장은 첫 해 방문객은 1300만명, 이후 연평균 방문객은 30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