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진순현 기자=제주 대정농협이 농민들의 피와 땀이 서린 ‘비상품 월동 무’ 판매 이익금을 수년간 정산하지 않은 채 착복했다는 의혹이 일고 있어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대정읍 농민들은 대정농협 유통센터는 조합원들에게 지급해야 할 ‘비상품 월동 무’ 농산물 판매 이익금을 4년 동안 지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2009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비상품 월동 무 농산물 판매실적이 깜쪽 같이 사라져 농민들의 피해 금액조차 추정 불가능한 사태라는 것.
하지만 농민들의 주장에 따르면 앞서 2008년까지 대정농협 조합원들은 비상품 월동 무를 대정농협유통센터를 통해 공급하고, 유통센터는 판매 후 벌어들인 수익금을 조합원들에게 지급한 바 있다. 또 지급하지 않은 2012년 뒤 2013년에는 비상품 월동 무를 팔아 1072만4110원의 이익금을 남겨 조합원들 통장에 돈을 입금했다.
최근 5년간 대정지역 농민들이 대정농협 측으로부터 받은 2009년부터 2013년까지의 월동 무 출하내역을 보면 2009년에는 3862t·11억8162만원, 2010년 5647t·26억1382만원, 2011년 3987t·17억9366만원, 2012년 1979t·5억7556만원, 2013년 927t·3억1779만원 등이다.
그리고 2010년 월동 무와 2013년 월동 무를 비교하면 판매량은 2010년 5647t, 2013년 927t으로 6.25배 차이가 나고, 판매금액은 2010년 26억1300만원, 2013년 3억1700만원으로 8.23배 차이가 난다.
대정지역 농민들은 이를 근거로 “단순하게 산술적으로 계산해 2013년도 비상품무 판매액보다 8.23배를 곱한 8825만9425원이 2010년 한해 비상품무 판매액”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또한 대정농협 한 조합원은 “당시 대정농협 유통센터가 농산물 값이 비쌀 때는 자기가 보유한 물량을 작업하고 값이 쌀 때는 일반 조합원들의 물량을 작업하는 방식으로 이익을 본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하며 “대정농협 유통센터가 농민을 얼마나 무시했으면 이런 일을 벌이겠냐”고 분통을 터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