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사진가' 배병우, 제28회 이중섭미술상 수상

2016-03-1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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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상 제정 후 사진가 수상은 처음

제28회 '이중섭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된 사진작가 배병우.[사진=배병우 스튜디오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사진작가 배병우(66)씨가 제28회 '이중섭미술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1988년 상이 제정된 이후 사진가 수상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씨는 특유의 수묵화 같은 사진으로 창적궁, 종묘, 제주도 등 한국의 미를 표현해 왔다. 특히 1980년대 초반부터 소나무에 천착해 설악산, 한라산 등 전국을 누비며 카메라 셔터를 눌렀고, 지난 1993년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소나무전'을 기점으로 '소나무 사진가'라는 별칭을 얻게 됐다. 최근엔 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서 '식객' 허영만 화백과 함께 굴업도, 보길도, 우이도 등 섬을 찾아 다니며 한국 고유의 맛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감성이 돋보이는 그의 작품은 해외에서도 주목해 왔다. 1995년 일본 미토미술관, 1996년 도쿄 국립근대미술관 '한국미술전'에 초대된 것을 비롯해 지난해 9월엔 프랑스 국립샹보르재단과 함께 개인전 '숲속으로'를 개최하기도 했다. 올 4월 10일까지 열리는 이 전시는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행사 '프랑스내 한국의 해' 전시 중에서도 단연 압권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중섭미술상 심사위원회는 배씨에 대해 "자신의 길에 대한 소신의 소유자이면서, 좋은 환경을 마다하고 조국으로 돌아와 그의 공간을 그렸던 이중섭처럼 한국이라는 장소성·지역성의 의미를 부각시킨 작가"라며 수상자 선정 이유를 밝혔다. 또한 "그의 작품은 시간과 공간의 농도 깊은 표현"이라며 "집요함에 가깝게 느껴지는 철저한 순간 포착이 잡아낸 풍경은 비현실적으로 느껴질 정도로 회화적"이라고 평했다. 

배씨에게는 1000만원의 상금과 상패가 주어지며, 수상 기념전과 시상식은 11월 8일 서울 조선일보미술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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