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중국의 최고 국정 자문기관인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가 14일 폐막함에 따라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정협은 이날 오후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위정성(兪正聲) 주석을 비롯한 2100여명의 위원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등 7명의 최고지도부가 참석한 가운데 폐막식을 열어 1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정협 위원들은 지난 3일 제12기 4차회의 개막 이후 향후 5년간의 발전 청사진이 담긴 '13차 5개년계획'(13·5 규획·2016∼2020년)과 중속 성장시대에 들어선 경제 발전 방안, 환경문제, 법치, 교육, 사회보장, 문화 등 현안에 관해 토론을 벌였다. 이번 정협에서 전체의 89%에 달하는 위원 1972명이 5375건의 제안서를 제출했으며 심사·조정을 거쳐 4248건이 채택됐다.
이 가운데 '13·5 규획'과 경제건설 분야에 대한 제안이 1783건(42%)으로 가장 많았고 민생·사회 분야(1334건), 정치 및 개혁분야(445건)가 뒤를 이었다. 여전히 심각한 스모그 오염을 반영, 생태환경 건설에 관한 제안서도 417건이 채택됐고 문화 분야에 대한 제안서도 269건이 채택됐다.
위정성 주석은 폐막사에서 "우리는 중국 공산당의 강력한 영도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제도의 우수성, 개혁개방 이래 쌓아온 탄탄한 물질적 기초 위에서 전면적 샤오캉(小康·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림) 사회 건설이란 위대한 승리를 쟁취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협 위원들에게는 "객관적·이성적으로 사고함으로써 극단적 주장을 배격하고 허황한 풍토를 경계해야 한다"면서 정치의식, 대국(大局)의식, 책임의식 강화와 솔선수범을 촉구했다.
정협과 더불어 양회의 다른 한 축인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는 이틀 뒤인 16일 오전 폐막한다. 올해 양회는 향후 5년간의 평균 경제성장률을 6.5% 이상으로 설정한 13·5 규획, 2020년까지 전면적 샤오캉 사회를 달성하기 위한 방안에 초점이 맞춰졌으며 공급 측면의 개혁 방안, 국방·외교 등 안보 강화 방안,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 추진 방안 등도 비중 있게 논의됐다.
전인대는 폐막에 앞서 리커창(李克强) 총리가 발표한 올해 정부 업무보고를 최종 심의해 통과시킬 예정이다. 리 총리는 폐막식 직후 내외신 기자회견을 열어 전인대의 결과를 설명하면서 분야별 현안에 대한 중국의 입장과 계획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