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 개발자 "이세돌 압박에 알파고 밀려"

2016-03-13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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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데미스 하사비스 트위터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알파고를 개발한 구글 딥마인드의 데미스 허사비스 최고경영자(CEO)는 13일 이세돌 9단이 알파고를 상대로 첫승을 거둔 데 대해 알파고가 압박을 받아 실수를 했다고 분석했다.

허사비스 CEO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이세돌 9단이 4국을 이겼다. 축하한다"면서 "그가 오늘 너무 잘했고, 알파고가 회복할 수 없는 실수를 하게끔 압박을 가했다"고 밝혔다.

알파고가 이날 대국 중 중앙과 우변에서 이해할 수 없는 수를 남발해 손해를 본 것을 패배의 원인으로 판단한 것이다. 허사비스 CEO는 알파고가 87수 때 실수를 하자 "이세돌 9단이 환상적으로 대국을 치르고 있다. 알파고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87수 때 혼란스러워했다. 우리는 지금 곤란에 처했다"고 적었다. 이어 "실수는 79수였다. 그러나 알파고는 87수가 돼서야 그 실수를 알아챘다"고 덧붙였다.

허사비스 CEO는 30여분 뒤 이 트윗에 대해 부연 설명을 했다. 그는 "알파고가 '생각했다'거나 '알아챘다'고 말한 것은 알파고의 가치망 결과물을 의미한 것이었다"면서 "79수 때는 승률이 70%였지만 87수 때는 급격히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허사비스 CEO는 대국 종료 후 열린 미디어 브리핑에서도 같은 분석을 내놓았다. 그는 "오늘은 이세돌 9단이 알파고에게 굉장히 버거운 상대였다"며 "알파고는 초반에 스스로 우세한 형세라는 추정값을 냈지만, 이세돌 9단의 묘수와 여러 복잡한 형세에 기인해 실수가 나오는 국면이 만들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패배는 알파고에게 매우 소중한 경험"이라며 "영국으로 돌아가 기보를 면밀히 분석할 것이고, 여러 통계 수치를 통해 어떤 것이 문제였는지 파악해 향후 알파고를 개선하는 데 활용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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