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통계국은 12일 중국 1~2월 산업생산액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5.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달의 상승폭인 5.9%는 물론 시장 예상치인 5.6%도 밑도는 것으로 2008년 11월 이래 최저치다. 특히 광공업 분야에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 구체적으로 철강, 시멘트 생산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2.1%, 8.2% 줄었으며, 유색금속도 4.3% 감소했다.
국가통계국은 ▲글로벌 수요 둔화 ▲철강·시멘트 등 부분의 산업 구조조정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제 등에 따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부동산 경기 회복세에 힘입어 고정자산 투자는 증가했다. 1~2월 고정자산투자액 증가율은 전달의 10%보다 높은 10.2%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인 9.3%도 웃돌았다.
앞서 제조업, 수출 지표 부진에 이어 생산·소비 지표도 예상 밖으로 더 악화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중국 경기둔화 우려도 한층 증폭됐다. 저우하오 코메르츠뱅크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지표는 최근 호조를 보인 물가와 부동산 지표와 대비되면서 중국 경제의 우려스러운 모습을 드러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중국 지도부는 경제 성장에 여전히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중국은 경제성장과 구조개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올해 적극적인 재정정책과 완화된 통화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저우샤오촨(周小川) 중국 인민은행 총재는 12일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기자회견에서 “전반적인 경제 성장 전망이 여전히 암울하고, 혼재된 경제 지표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면서도 향후 5년간 경제성장률 최소 목표치 6.5%는 달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저우 총재는 또 둔화하는 성장률을 제고하기 위해 과도한 경기부양책은 쓰지 않을 것이라고도 밝혔다.
이강(易綱) 부행장도 도시화 진전과 노동생산성의 제고, 개혁·개방 추진 등을 근거로 들면서 성장률이 둔화되더라도 여전히 높일 수 있는 여지가 많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