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 우승헌 동양건설산업 대표이사 "재무 건정성 확보와 수주 1조 달성할 것"

2016-03-0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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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법정관리 극복한 자신감을 성과로 끌어내는 과정"

동양건설산업 우승헌 대표이사는 8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법정관리를 극복한 자신감으로 수주 목표액 1조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히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


아주경제신문 백현철 기자 = “동양건설산업은 법정관리를 겪어 바닥까지 내려간 경험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려움을 이겨냈고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는 강한 자신감으로 똘똘 뭉쳤습니다. 꾸준히 발전한다는 목표 아래 직원들의 눈빛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습니다. 2016년은 자신감을 성과로 끌어내는 과정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승헌(64) 동양건설산업 대표이사는 8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동양건설산업 사무실에서 가진 아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 “재무 건전성 확보와 수주 목표액 1조원 달성이 선결 과제”

우 대표이사는 가장 먼저 ‘재무 건정성 확보’를 화두로 던졌다. 그는 “지난해 3월 EG건설에 인수되며 법정관리를 졸업한 동양건설산업은 재무 구조 안정화를 선행해야 한다”면서 “자금을 스스로 해결하고 자급자족으로 일감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무조건 공격적인 수주를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앞서 지난달 올해 사업 목표인 수주 1조원 달성과 흑자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임직원간 결의를 다지는 등산 대회를 개최했다. 모든 임직원이 일치단결해 안정과 내실을 키우면서 기업의 재도약 기틀을 마련하기 위함이라는 게 동양건설산업 측의 설명이다.

우 대표이사는 실천 방안으로 우수한 인재 채용을 통한 일거리 확보를 언급했다. 법정관리시절 회사를 나갔던 사람들을 다시 불러 들여 내실을 쌓고, 신입사원 채용을 통해 미래를 위한 초석을 다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우수한 직원들과 함께 지난 4년간 생긴 적자를 벗어날 수주 목표액 1조원 달성이 선결 과제”라며 “적자를 극복하고 흑자 전환을 통해 우리 스스로 살아남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강조했다.

◆ “주택사업 위주에서 탈피, 개발사업과 공공부문 수주 강화”

동양건설산업은 크게 3가지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갖고 있다. 고급 주택 이미지를 내세운 아파트 브랜드 ‘파라곤’을 비롯해 사회간접자본(SOC), 에너지, 항만 등 각종 개발 사업과 공공 입찰 사업을 축으로 크게 3가지 방향의 수주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지난 실패 경험에 빗대 주택 분야 등 한쪽 분야에 몰두하기 보다는 다양한 사업 영역 확장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우 대표이사는 “보통 한 기업의 경우, 크게 3가지 방향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보유해 한쪽 분야가 어려울 때 다른 분야가 도움을 줘야 한다”면서 “갑작스런 경기 변동에 대응하기 위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민간의 능력을 바탕으로 한 민간 개발 사업에서 기업의 경쟁력이 갈리게 될 것”이라며 “우리가 자신 있는 철도, 도로, 항만 등 SOC 개발 사업과 그동안 기반을 다져온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 사업을 통해 사업 영역을 스스로 창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에너지 사업은 장기적 수익 모델”

동양건설산업은 충남 신안 일대에 태양광 발전소, 풍력소 발전소를 운영 중이다. 충남 당진시 행담도 등 2곳에서 추가 발전소 건설을 예정에 두고 있다.

화력, 풍력 등 에너지 사업은 초기 투자 비용이 큰데 비해 단기적인 수익은 크지 않다. 풍력 발전의 경우 손익 분기점을 넘기는 데만 10년 이상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너지 사업은 단기적 손익이 크지 않을 뿐 장기적으로 고정적 매출을 가져 온다는 장점이 있다.

우 대표이사는 “아파트 사업 등 단기 사업과 달리 사업 기간으로 봤을 때 장기간 사업 모델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며 “에너지 사업은 단기적인 손익은 크지 않지만 장기적으로 얻을 수 있는 수익 안정성 때문에 사업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회사가 법정관리에 있을 때 신안 태양광 발전소를 사모 펀드에 팔았다”며 “회사가 안정화를 되찾는 2024년 쯤 다시 되사 에너지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 “주택 경기, 기업의 의지보다 정책 영향 많이 받아”

주택 경기는 한해가 다르게 변한다. 사상 최대 물량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연초부터 주택 시장 침체가 대두되고 있다. 우 대표이사는 정부가 정책으로 주택 시장의 심리적 불안감을 야기 시킨다고 주장했다.

우 대표이사는 “주택 경기는 기업의 의지보다 정부 정책의 영향을 너무 많이 받는다”면서 “정책이 주택 수요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당하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의 정부 정책은 금융 정책이란 칼자루 하나로 경기를 살리고 죽이고 한다”며 “한 국가에서 건설업이 차지하는 비중과 관련돼 있는 종사자가 엄청난데, 정부 금융 정책 하나에 좌지우지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는 주택 시장이 죽는다는 표현보다는 지역별로 차별화 될 것으로 전망 한다”며 “주택 시장이 갑작스럽게 올라섰다가 조정이 있겠지만, 어느 정도 낮은 수준에서 안정화 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 “EG건설과의 시너지 효과 최대화가 관건”

EG건설은 동양건설산업을 인수하며 대주주가 됐다. 인수된 기업은 대주주의 입김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양사는 각각의 독립적 영역에서 특성을 살려 아파트 수주 활동을 이어 가기로 합의했다.

동양건설산업은 주로 수도권 위주에 파라곤 브랜드를 유치해 왔다. 반면 EG건설은 전국적으로 이지더원(EGthe1) 브랜드를 내세워 인지도를 다져왔다. 양사는 파트너십을 통해 미분양에 대한 위험 부담이 적고, 분양이 양호한 지역으로 수주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우 대표이사는 “대외적으로 튼튼한 중견건설업체가 대주주인 것이 오히려 도움이 된다”면서 “기업 각각의 특성과 장점을 살려 지역에 걸맞은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 “차근차근 성장해 고용 창출하는 모범 기업될 것”

우 대표이사가 동양건설산업과 인연을 맺은 지 1년 남짓이다. 1년 동안 기업의 기틀을 마련하면서 나아 가야할 방향에 대해 연구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건설업 재도약을 통한 신규 고용 창출이다.

우 대표이사는 “건설업은 다른 산업에 비해 정부 정책과 경기에 흔들리는 경향이 강하다”면서 “내수 경기가 살아나려면 건설업이 재도약해 고용 창출에 기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규 고용을 늘려 국내에서 소비가 활성화 될 수 있는 분야에 관심을 갖고 지원한다면 대한민국도 살기 좋은 나라가 될 것”이라며 “차근차근 성장해 올바른 길을 걸어가는 모범 기업이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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