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3월 1일(현지시간) 치러진 미국 대선의 최대 승부처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도널드 트럼프가 각각 민주당·공화당을 대표하는 대선 후보 굳히기에 들어갔다.
클린턴 전 장관은 가장 많은 252명의 대의원이 걸린 텍사스 주를 비롯해 버지니아,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매사추세츠, 아칸소, 사모아 등 8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대항마인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은 자신의 지역구인 버몬트 주를 비롯해 오클라호마, 미네소타, 콜로라도 주 등 4곳에서 이겼다.
이번 경선에서 두 후보는 매직 넘버(대선 후보의 전제가 되는 확보 대의원 수)의 과반을 챙겼을 것으로 추산된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매직 넘버는 각각 1015명, 595명이다. 민주당은 전제 대의원 4763명 가운데 과반인 2382명, 공화당은 2472명 중 1237명의 지지를 받아야 대선 후보로 지명된다. 클린턴과 트럼프는 그동안 각각 559석(슈퍼 대의원 포함), 82석을 각각 확보했다.
오는 15일 2차 경선인 '미니 슈퍼 화요일' 일정이 남아 있지만 이번에 압도적인 성적으로 승전보를 울린 만큼 이변이 없는 한 클린턴과 트럼프가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커졌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미니 슈퍼 화요일의 경선 지역은 플로리다·일리노이·미주리·노스캐롤라이나·오하이오 등 6곳이다. 슈퍼 화요일 다음으로 많은 대의원이 걸려 있어 2차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다만, 지역구인 버몬트와 오클라호마 등에서 승리한 샌더스 의원이 경선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어서 막판 뒤집기가 가능할지 주목된다. 공화당에서는 반(反)트럼프 전선을 구축하기 위한 후보 단일화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 만약 극적으로 단일화가 된다면 경선에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1일 아이오와 주 코커스(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양당의 경선은 오는 6월까지 계속된다. 공화당은 6월 7일, 민주당은 6월 14일 마지막 경선을 치른다. 경선 일정이 마무리되면 양당은 각각 전당대회를 열어 후보를 확정해 공표한 후 본격 본선 레이스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