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중국의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췄다. 중국의 국가신용등급은 기존의 'Aa3'를 유지했다.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는 이러한 소식을 전하며 무디스의 이번 신용등급 전망 하향조정은 최근 중국 정부 부채가 급증하는 등 재정지표가 악화된 것이 주된 이유라고 2일 보도했다.
무디스는 오는 2017년 중국 정부 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43% 수준으로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또, 3일 개막하는 중국 양회에서 올해 성장률 마지노선을 6.5%로 설정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성장률 목표 달성을 위한 당국의 부양책이 국유기업 개혁 등 변화의 속도를 늦출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함께 경기 둔화세 심화로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중국의 '빚'이 향후 중국 경제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관측에도 다시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지난달 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스탠다드 앤드 푸어스(S&P)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 2009년 부터 지난해 6월까지 중국 정부 부채의 연간 증가율이 11.0%에 달하며 기업부채는 이미 GDP의 163%에 육박했다고 전했다. 기업부채 비율 163%는 미국의 70%를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2008년 중국 기업부채 비중은 98%에 불과했다.
블룸버그도 지난달 유명 경제학자의 분석을 바탕으로 중국의 총부채(정부·기업·가계 부채)가 오는 2019년까지 꾸준히 증가해 GDP 대비 283%에 육박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당시 블룸버그는 "중국 수출경기가 악화되고 노동가능인구가 감소하는 상황에서 부채 증가가 성장률 둔화를 심화시키고 있다"며 "중국의 경제·금융 시장 개혁이 제대로 추진되느냐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중국 주요 거시지표가 부진한 성적을 지속하고 있는 것도 우려된다. 국가통계국에서 발표하는 중국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올 1, 2월에도 기준선인 50을 밑돌며 7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지속했다.
중국 1월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달러화 기준 11.2%(위안화 기준 6.6%), 수입은 18.8%가 급감했다.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폭도 1% 대의 저조한 수준을 지속하고 생산자물가지수(PPI)도 47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디플레이션 우려를 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