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 원유 재고량이 크게 늘면서 철도 화물열차를 원유 저장 수단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1월 말 현재 원유 재고량은 5억 배럴을 웃돌았다. 1930년대 이후 최고치다. 미국 각지에 마련돼 있는 저장 탱크들도 포화 상태인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생산업체들은 철도를 이용해 원유를 수송하기 시작했고 한때 효율적인 수단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하지만 유가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철도 수송은 외면을 받았다. 현재 최다 2만량의 유조 화차가 철도수송 하역장 혹은 열차가 통과하지 않은 외딴 지역의 선로에 방치돼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시험적으로 철도 화차를 활용했던 미국 머스켓사는 한 달 뒤에 더 높은 가격에 파는 조건으로 원유를 저장하면 이윤을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 회사는 셰일 석유가 각광받던 2012년 콜로라도주 윈저에 건설한 철도수송 터미널을 저장기지로 전환했다.
다만 철도 화차를 원유 저장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철로 공간을 사용하는 비용이 들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원유 누출이나 충돌, 화재와 같은 안전 사고와 이에 따른 우려도 피할 수 없다.
또 다른 원유 저장 수단으로는 지하 소금동굴이 꼽힌다. 하역과 수송비를 제외한 한 달 사용료가 배럴당 25센트 수준으로 비용 면에서 가장 저렴하다. 철도 화차의 사용료는 50센트, 대형 유조선은 이보다 더 높은 75센트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