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광주·전남에서 생산된 농수산물인데도 산지와 거리가 먼 서울이 싸게 판매되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이유는 서울에서 포장해 전국에 배송되는 유통과정 때문이다.
황주홍 국민의당 농어민위원장(장흥·영암·강진)이 24일 입수한 대형마트 가격비교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광주와 순천의 대형마트 농수산물 가격이 서울은 물론 전국 평균 가격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수산물도 마찬가지다. 고등어 1마리의 순천 홈플러스 판매가격은 3893원, 서울은 3554원(전국 3728원)으로 순천이 339원 높았다. 지난해 1월 갈치 1마리의 가격도 순천 홈플러스가 1만371원, 서울이 9800원(전국 1만79원)으로 순천이 571원 더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설 명절을 앞둔 올해 1월 사과(후지상품) 10개의 광주 이마트 가격은 21800원, 서울은 11720원으로 무려 1만80원이나 차이가 났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처럼 농수산물 가격이 산지에서 가까운 지역의 마트보다 서울의 마트가 더 저렴한 이유가 서울에 집중된 유통시스템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농수산물이 서울의 가락시장 등으로 올라가서 분배된 후 다시 지역으로 내려오는 등 유통과정이 추가돼 비용이 발생한다"고 설명했다. 또 "업체 입장에서는 대량으로 서울로 올라온 농수산물을 일괄 구매하는 것이 비용이 덜 든다"고 덧붙였다.
공급가에 도매상 등을 통한 유통·물류비 등이 포함돼 가격 차가 발생하는 것이다.
황 위원장은 "농수산물이 서울까지 갔다 오는 불필요한 유통과정 비용을 지역의 소비자들이 내고 있는 셈"이라며 "지역 소비자들이 더 비싼 값을 치르지 않도록 지역 마트가 산지 농수산물을 직접 구매하는 등 대안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