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당 형사인 이승철 경사와 이영진 경장은 A씨를 조사하던 중 젊은 나이에 경찰서에 자주 들어온 사연에 대해 물었다.
이에 A씨는 "지금까지 나에게 이런 질문을 해 준 사람은 없었다"며 한참 눈물을 흘린 뒤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A씨는 "초등학교 5학년 때 가정불화로 부모님이 이혼 후 아버지를 따라 새어머니와 다시 가정을 이뤘지만 초등학교 6학년 때 친부와 계모가 동반 자살해 이후 할머니와 함께 생활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사회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고 말했다.
이 소식을 접한 A씨의 어머니는 그 간의 사정을 듣고 옆에서 지켜주지 못한 자신을 원망하며 경찰서로 달려왔다.
비록 따뜻한 차가 있는 집이 아닌 형사계 사무실이지만 모자는 상봉과 동시에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통곡했다.
A씨는 "어머니를 이렇게 다시 만나게 돼 감사하고 죗값을 치른 후 어머니와 함께 새로운 삶을 시작하고 싶다"면서 "떳떳한 모습으로 다시 찾아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