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청년실업, 기술교육에 답이 있다.…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학장 강희상

2016-02-23 0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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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상학장[1]


청년들의 구직난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좀처럼 회복되지 않는 경기침체에 고용절벽으로 까지 표현되는 청년실업으로 인해 ‘헬(hell)조선’, ‘탈(脫)조선’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2015년 말 15~29세 청년실업률은 9.2%로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한다.

실업률 계산에 들어가지 않은 구직단념자 등 비경제활동인구를 반영한다면 실제 청년실업률은 22% 이상이고 109만 명의 청년들이 취업의 문을 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OECD 국가 중 독일·일본·영국·미국 등 주요국의 청년실업률은 2012년부터 감소하는 추세다.

OECD 전체 평균 청년실업률도 2013년 이후 조금씩 하락하고 있는데 유독 우리나라만 회복되지 않고 있다.

해마다 2월이면 수십만 명의 청년들이 대학을 졸업하지만 절반이 넘는 숫자가 실업자로 전락한다. 그나마 취업에 성공한다 해도 1년 이내에 대부분 이직한다. 일자리의 상당수가 인턴과 계약직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질이 낮은 일자리가 늘어나는 현상은 청년들의 취업난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청년 임금근로자 중 시간제 비중은 2012년 12.0%에서 2015년 16.2%로 높아진 데 반해, 정규직 비중은 68.4%에서 65.0%로 낮아졌다. 정부에서는 청년실업 해소를 위한 대책을 쏟아내고 있지만 좀처럼 피부에 와 닿지 않는다.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대기업이나 공무원 시험에 매달려 보지만 합격은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더 어렵다.

4년제 대학에서 회계학과를 전공한 안정환(32세)씨는 관련 업종의 문을 수차례 두드렸지만 취업의 기회를 잡지 못했다.

수년을 방황하다가 기술을 배워 새로운 희망을 발견한 언론보도를 보고 지난해 3월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인쇄디자인과에 입학했다.

일 년 동안 오프셋인쇄 기술과 다자인과 편집 기술을 익혔다. 금년 2월 졸업을 앞두고 ㈜미래엔 제본부 품질관리팀에 합격했다. 연봉은 무려 3천6백만 원이다. ㈜미래엔은 우리나라 국정교과서를 최초로 발행한 유서 깊은 출판사다.

대한민국 교육전문 출판사로서 초 중 고 교과서와 참고서를 발행하는 교육사업, 아이세움 같이 유수의 브랜드를 보유한 출판, 국내 최고, 최대 규모의 설비와 품질을 자랑하는 인쇄사업, 포토북, 전자출판, 앱(App)을 개발하는 디지털 사업까지 운영하는 대형 회사다.

안세현(28세)씨는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각종 공무원 시험에 매달렸으나 번번이 좌절했다.

20대가 가기 전에 새로운 기술을 배우기로 결심하고 친구의 추천으로 인쇄디자인과에 입학했다. 그는 각종 출판 편집과 디자인 기술에서 뛰어난 실력을 발휘하며 포트폴리오 경진대회에서 우수한 실력을 자랑했다.

지난 12월 각종 사전과 교과서 참고서로 유명한 ㈜동아출판 오프셋 인쇄부에 합격했다. 그의 연봉은 3천6백만 원이다.

㈜동아출판은 국내 최고의 교육문화 콘텐츠 전문 기업으로 교육출판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및 수익성, 콘텐츠의 자산화를 통한 교육문화사업 등으로 교육 서비스업의 리더로 꼽힌다.

수많은 청년들이 실업의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기술의 세계로 눈을 돌려 명품취업의 꿈을 이룬 두 사람의 사례는 아직도 대기업과 공무원 시험에 매달려 청춘을 허비하고 있는 젊은이들이 눈여겨 볼만한 사례다.

취업이 어렵다고들 난리지만 기술을 배우면 얼마든지 취업이 가능하다.

2016학년도 신입생을 모집하고 있는 한국폴리텍대학 남인천캠퍼스 입시상담실에는 지금도 고학력청년실업자들의 상담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기술을 배우면 평생 써먹을 수 있고, 정부에서 추진하는 NCS를 기반으로 한 일학습병행제를 통해 꾸준하게 직무 역량을 향상시켜 기술명장으로 거듭날 수도 있다.

실업의 늪에서 힘들게 생활하고 있는 청년들에게 기술의 세계로 눈을 돌려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해 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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