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제유가나 환율을 둘러싼 불안감이 여전하고,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점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30~1950선까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900선 이상에서는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증권사별 주간 코스피 예상범위를 보면 NH투자증권이 1880~1930선, 대신증권 1870~1940선, 대우증권은 1880~1950선을 제시하고 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 상승요인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공조 지속,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방경직성 확보 가능성을 꼽았다.
반면 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 관련주 우려, 4분기 실적 발표 우려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 대응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려되는 중국 여행 계획 취소 및 주요 상품의 수출·수입 금지 등은 한일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중일 관계 악화가 고조된 시기에 나타났던 상황으로 파악했다. 다만 안도랠리는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응을 고PER(주가수익비율)보다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비중 확대로 대처하고 있으므로 소재·산업재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했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완화정책, 중국 경기부양책, 미국 금리인상 시기 지연 등 주요국 정책 기대감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주요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기업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등 펀더멘털 개선은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의 반등이 중기적으로 지속되긴 어렵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주요국 정책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외국인의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단, 원화 약세와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900선을 넘은 상황에서는 경계심을 높여가며 변동성이 낮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기술적 반등이 종료될 경우 단기 하락이 아닌 전 저점을 이탈하는 하락 추세가 전개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