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국제유가나 환율을 둘러싼 불안감이 여전하고,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점은 발목을 잡을 수 있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30~1950선까지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1900선 이상에서는 시장에 대한 경계심을 유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증시 상승요인으로 각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공조 지속, 유가 등 원자재가격 하방경직성 확보 가능성을 꼽았다.
반면 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 관련주 우려, 4분기 실적 발표 우려 등이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 연구원은 "사드 배치 문제에 따른 중국 대응 이슈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우려되는 중국 여행 계획 취소 및 주요 상품의 수출·수입 금지 등은 한일 센카쿠 열도 분쟁 당시 중일 관계 악화가 고조된 시기에 나타났던 상황으로 파악했다. 다만 안도랠리는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다.
김 연구원은 "투자자들이 증시 변동성 확대에 대한 대응을 고PER(주가수익비율)보다는 저PBR(주가순자산비율)주의 비중 확대로 대처하고 있으므로 소재·산업재에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했다.
고승희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완화정책, 중국 경기부양책, 미국 금리인상 시기 지연 등 주요국 정책 기대감과 국제 유가 급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반등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다만 주요국 경제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고, 기업 실적 전망치도 하향 조정되는 등 펀더멘털 개선은 나타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현재의 반등이 중기적으로 지속되긴 어렵다는 것이다.
고 연구원은 "주요국 정책 기대감과 저가 매수세 유입으로 외국인의 순매수를 기대할 수 있다"며 "단, 원화 약세와 중국 등 주변국과의 외교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순매수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1900선을 넘은 상황에서는 경계심을 높여가며 변동성이 낮고,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로 전환할 준비를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만약 기술적 반등이 종료될 경우 단기 하락이 아닌 전 저점을 이탈하는 하락 추세가 전개될 소지가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