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성남) 조현미 기자 = 김승희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9일 "의약품 규제기관 국제연합(ICMRA)과 공조 체제를 유지하면서 최신 정보를 공유해 지카바이러스 백신과 치료제 개발을 최우선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처장은 이날 경기도 성남 판교에 있는 SK케미칼에서 열린 '바이오의약품 분야 규제개선 대토론회'에서 이같이 밝혔다. ICMRA는 식약처와 같은 각국의 의약품 규제기관들이 모여 설치한 협력체다.
김 처장은 이날 토론회에 참석한 제약·바이오업계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각자의 분야에서 헌신적이고 열정적으로 노력해주신 덕분에 우리나라 제약·바이오 업체는 세계적인 수준의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췄다"고 격려했다.
이어 "저성장 시대에 우리나라의 미래 국부창출 산업으로서 바이오헬스산업에 거는 기대가 크다"며 "오늘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은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식약처는 앞으로 백신의 허가 조건을 완화해 제품화 속도를 끌어올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감염병 발생에 대응하려면 국내 기술로 백신을 충분하게 생산할 수 있어야 하지만 현재 백신의 대부분은 수입에 의존해 있다.
식약처는 백신 개발 업체를 위해 국제 기준에 맞춘 '백신 임상시험평가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임상시험 참여 조건 등을 완화해 백신 자급화를 지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5년 현재 39%(11종)인 백신 자급화 비율을 올해 50%(13종), 2020년에는 71%(20종)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바이오의약품 업체의 수출을 돕기 위해 소규모 벤처기업에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고, 다른 나라의 의약품 규제 정보와 시장 정보 등을 통합 제공하는 '바이오IT플랫폼' 사이트(www.bpis.or.kr)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날 대토론회에는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고한승 삼성바이오에피스 사장, 한병로 SK케미칼 대표, 허은철 녹십자 사장,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 양윤선 메디포스트 대표 등이 참석해 열린 토론을 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