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보다 더 행복한 졸업은 없어요"

2016-02-19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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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예종 첫 장애인전형 입학생 김동균·노근영, 예술사 졸업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사람들을 따뜻하게 위로할 수 있는 연주자, 경제적으로 당당히 자립할 수 있는 사회인이 되겠습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총장 김봉렬) 장애인특별전형으로 입학해, 지난 19일 예술사 졸업한 김동균(23·플루트 전공)·노근영(24·비올라 전공) 씨는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한예종 첫 장애인전형으로 입학해 지난 19일 예술사 졸업한 김동균(23·플루트 전공) 씨.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두 사람은 지난 2012년 자폐성장애 2급으로 입학했다는 점 말고도, 올해 졸업과 동시에 한예종 음악원 기악과(전문사)에 진학한다는 공통점을 이어 나가게 됐다. 

김 씨는 "학교를 다닌다는 것 자체가 축복이었다. 특히 워크숍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선후배 간 연주를 들을 수 있고, 연주에 대한 평가와 격려 등이 오가는 자리는 내게 매우 소중했다. 또 1시간 동안 독주회 형식의 졸업연주를 잘 마칠 수 있었던 것도 기쁜 일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노 씨는 "처음 오케스트라 일원으로 무대에 섰을 때 그리고 1학년 1학기 성적표를 받았을 때 가장 행복했다. 다른 학생들과 차이가 없다는, 잘 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나고 나면 다 아름다운 추억이라지만 그래도 학교생활을 하는데 어려움은 없었을까? 둘은 "이론수업, 수강신청 등 의사소통이 원활하게 되지 않아 힘들 때도 있었지만 장애학생지원센터, 동료들이 많은 도움을 줘 잘 헤쳐나갈 수 있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훌륭한 선생님들' 이야기는 빼놓지 않았다. 김 씨는 "실력이 는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그들을 통해 사회성이 몰라보게 향상되었다"며 엄지손가락을 들어보였다. 
 

한예종 첫 장애인전형으로 입학해 지난 19일 예술사 졸업한 노근영(24·비올라 전공) 씨. [사진=한국예술종합학교 제공]


전문사(대학원)까지 도전하게 된 이들의 꿈은 뭘까. 김 씨는 "전문 연주자로 당당히 서는 것이 목표다. 콩쿠르에서 입상하고, 오케스트라와 협연도 해보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노 씨도 "오케스트라 입단에 필요한 모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이들은 후배들을 위한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 씨는 "음악과 함께 한다는 것은 즐겁고 행복한 일이지만 분명 힘들 때도 있다. 하지만 그런 순간 역시 지나가는 것이고, 결국 행복함이 더 크기에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성실함을 이기는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노 씨는 "후배 부모님들께 하고 싶은 말인데, 어쩔 수 없이 '돌봄'의 대상이 되는 우리를 그저 있는 그대로 인정해줬으면 좋겠다.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라면, 주변에서 그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것이기 때문"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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