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공동대표가 전북에서 일정 정도 영향력을 갖고 있는 정 전 의원과 '전략적 제휴'를 맺음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간 호남 쟁탈전이 격화되는 등 야권 재편 흐름이 빨라질 전망이다.
두 사람은 합의문에서 "우리 사회의 불평등 해소와 개성공단의 부활 및 한반도 평화, 2017 여야 정권교체를 위해 조건 없이 협력한다"며 "두 사람의 만남을 계기로 합리적 진보와 개혁적 보수세력의 결집을 통해 사회경제적 약자들의 눈물을 닦아주는 민생정치를 구현한다"고 밝혔다.
합의문에는 정 전 의원이 국민의 당에 합류한 뒤 총선 승리와 호남 진보 정치를 위해 백의종군한다는 내용도 담겼다.
'백의종군'과 관련, 정 전 의원은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어떠한 직책도 맡을 뜻이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전 의원은 "안 대표가 한반도 평화와 사회적 약자의 눈물을 닦는 정치라는 노선과 정체성에 흔쾌히 동의했다"며 두 사람의 노선·정체성이 이질적이란 지적에 "저의 노선은 외골수 진보가 아니라 합리적 진보, 중도를 할 수 있는 진보로, 국민의당에 힘을 실어주는 게 전체 야권의 변화를 견인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정 전 의원은 참여정부 통일부 장관 시절 개성공단 조성을 주도했으며, 2007년 더민주의 전신인 대통합민주신당의 대선 후보를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