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지방(5대광역시 제외) 아파트 매매시장이 올해 들어 3년 만에 첫 하락을 기록했다. 주택담보대출 규제 강화와 경기 불안 여파로 주택시장 분위기가 꺾이면서 공급과잉 우려가 현실화되는 분위기다.
19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1월 지방(-0.04%)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2013년 1월 0.02% 떨어진 이후 3년 만이다. 지역별로는 경북(-0.18%), 충남(-0.09%), 충북(-0.03%), 전북(-0.01%) 지역이 떨어졌다.
반면 원주-강릉 복선전철과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개발 호재가 있는 강원은 0.06% 상승했다. 세종은 0.01% 오르고 전남과 제주는 2개월 연속 보합(0.00%)을 유지했다. 실제 이들 지역의 1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전년동월 대비 증가했다. 세종은 55% 늘어난 182건, 전남은 33% 늘어난 1609건, 강원은 30% 늘어난 1921건 거래됐다.
5대광역시는 부산(0.18%)과 울산(0.01%)이 오르면서 0.02% 오르는데 그쳤다. 2개월 연속 하락한 대구(-0.16%)를 비롯해 광주(-0.03%)와 대전(-0.01%)은 떨어졌다. 반면 서울과 경기, 인천, 신도시는 보합을 기록했다.
지방·5대광역시 아파트 시장의 활황세가 꺾인 신호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1월 전국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전년동월 대비 30% 줄었다. 특히 지방·5대광역시(-34%)는 수도권(-25%)보다 거래량 감소폭이 더 컸다. 지역별로는 경북(-73%), 대구(-58%), 광주(-47%), 충북(-41%), 충남(-35%), 울산(-33%) 순으로 아파트 매매거래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었다.
국토교통부 아파트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거래량이 줄어든 만큼 같은 기간 아파트 매매의 실거래 평균가격 하락폭도 컸다. 아파트 매매 거래량 감소폭이 가장 큰 경북(73%)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7% 떨어진 평균 1억343만원에 거래가 이뤄졌다. 대구는 매매 거래량 감소폭이 두 번째로 컸지만 실거래 평균매매가 하락폭(-23%)은 전국 1위로 집계됐다. 그 뒤로 전북(-19%), 충남(-18%), 경북(-17%), 부산(-15%), 경남(-14%) 순으로 평균매매가격이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