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우리나라에도 칠레산 체리가 들어온다. 체리 수입산지가 기존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세계 1위 체리 수출국인 칠레로까지 확대되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연중 저렴하게 체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홈플러스는 국내 처음으로 칠레산 체리 판매에 나선다고 18일 밝혔다.
유통업체가 발 빠르게 신규 산지 선점에 나서는 이유는 그만큼 체리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2011년 홈플러스 전체 수입과일 매출에서 체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4.5%, 취급물량은 380톤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매출비중 13.4%, 취급물량은 1080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5년 새 3배 수준으로 몸집을 불린 셈이다. 수입과일 내 매출순위 역시 지난해 4위에서 올해 2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칠레산 수입으로 소비자들은 연중 저렴하게 체리를 즐길 수 있게 됐다. 그 동안 국내 수입산 체리 물량 대부분을 차지하던 미국산은 5월에서 8월 사이에만 구매할 수 있었다. 겨울에 살 수 있는 남반구 체리는 2013년 뉴질랜드산, 2014년 호주산이 수입되기 시작했지만 물량이 적고 가격도 미국산보다 20%가량 비쌌다. 반면 칠레산은 가격과 물량 모두 미국산에 견줄 만하다. 일교차 높은 칠레 고산지대에서 자라 단맛과 탄탄한 식감이 뛰어나다는 것도 장점이다.
미국산이 독점하다시피 한 국내 체리 시장의 판도 변화라는 의미도 있다. 기존 수입 물량의 95% 이상을 차지하던 미국산은 올해 점유율이 60%대로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반면 칠레산은 30% 비중을 차지하고, 호주산, 뉴질랜드산도 수입 물량이 소폭 늘면서 각각 5% 비중을 확보할 것으로 전망된다.
홈플러스 과일팀 조배식 바이어는 "체리는 단맛이 강하고 껍질째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데다 건강에도 좋은 슈퍼푸드로 알려지면서 최근 인기몰이 중인 대표적 수입과일"이라며 "소비자들이 연중 상시 우수한 품질의 과일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도록 산지를 다변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