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중국 남중국해 긴장완화 조치해야"

2016-02-17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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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서 열린 미국-아세안 정상 회담에서 강조

아시아 지역에서 확장 중인 중국 영향력 견제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 남중국해를 둘러싼 미국과 중국 사이의 긴장이 더욱 고조되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중국 정부를 향해 남중국해 지역 긴장온화를 위한 가시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CNN 등 외신은 16일 (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5일부터 이틀간의 일정으로 미국 캘리포니아 주 휴양지인 서니랜즈에서 열렸던 미국-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했다. 이날 폐막직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아시아의 해역에서 매립, 건설, 그리고 군사기지화는 중단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남중국해를 자국의 영토라고 주장하며 각종 건설사업과 군사시설 구축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중국을 간접적으로 겨냥한 발언이다. 

이와 더불어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은 국제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항해, 비행할 것이며 군사작전 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하면서 "우리는 우리의 우방들도 이러한 권리를 누릴 수 있도록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국-아세안 정상회의는 미국 영토 내에서는 처음으로 열린 것이다. 이번 회담은 그동안 IS  및 시리아 문제로 중동적으로 쏠려 있던 미국의 외교정책의 '균형잡기'의 일환으로 열린 것이라고 CNN은 평가했다. 아세안 지역들과의 연대를 강화함으로써 아시아 지역에서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중국 정부를 견제하려고 하는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과 아세안 정상들은 회의를 폐막하면서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남중국해 문제와 관련해 "해양분쟁은 평화적으로, 국제법에 따라 해결돼야 한다"는 내용을 담겨있다. 이는 남중국해 인공섬을 매립하고 군사기지화를 시도하려는 중국의 행동을 직접적으로 지칭하지 않은 채 기존의 원칙적 입장을 재확인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은 당초 공동성명 초안에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과 '군사기지화'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려고 했으나, 라오스 등 중국과 가까운 일부 국가가 반대로 간접적인 표현으로 수정된 것으로 알려졌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한편 중국은 여전히 남중국해 지역의 인공섬 건설 등 매립작업과 무기 배치 등에 속도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베트남과 영유권 분쟁 중인 남중국해 파라셀 군도에 미사일을 배치했다고 미국 폭스뉴스가 16일 보도했다. '이미지샛 인터내셔널'(ImageSat international)의 위성사진 분석 결과 파라셀 군도에 속한 우디 섬(중국명 융싱다오(<永興島>)에서 최근 지대공 미사일 발사대 8기와 레이더 시스템이 포착됐다고 폭스 뉴스는 전했다. 

미국 정부 관계자는 미사일 발사대의 배치를 확인하면서 HQ-9 지대공 미사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HQ-9 지대공 미사일은 사거리 200km로 미국 항공모함 전단 발진 전투기 등을 크게 위협할 수 있다.

이외에도 아시아·태평양지역 외교 안보 전문매체 디플로맷과 미해군연구소(USNI)는 중국이 우디 섬에서 북북서쪽 15㎞ 떨어진 2곳에 준설과 매립작업을 진행 중인 사실이 인공위성 촬영사진에서 드러났다고 최근 보도했다.
이와 함께 파라셀 군도 내 다른 섬인 덩컨 섬에서는 최신예 Z-18F 대잠헬기 기지 건설 공사가 한창인 것으로도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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