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명절 연휴가 지나고 시작된 한국 증시가 패닉에 빠지고 말았다. 그동안의 대내외 악재를 한꺼번에 반영하면서 매도가 쏟아지더니, 결국 코스닥에서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되는 등 주가가 급락했다.
마이너스 금리를 선언한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 총재의 히든카드에도 불구하고 니케이롱, 엔숏 포지션의 청산이 가속되면서 니케이의 급락과 엔화 강세를 연출하고 있다. 또 도이치뱅크의 코코본드 이자 지급에 대한 의구심은 금융위기 우려감을 증폭시며 시장을 공포로 몰아넣었다.
이 모든 문제가 미국의 성급한 금리인상으로부터 시작됐다는 목소리가 나오자 미국은 중국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 중국은 투기세력에게 엄포를 놓으며 '하하하' 어색하게 웃지만 줄어드는 외환보유고를 보면 정말 괜찮은 건지 알 수가 없다.
뭐 하나 명쾌하게 설명할 수 없는 상황이지만 한가지 명확한 것은 주가와 유가의 상관관계다.
언제부터인가 글로벌 증시는 유가의 단기적인 움직임을 쫓아가고 있다.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감으로 배럴당 26달러까지 추락한 유가는 숏포지션이 청산되며, 무려 30%를 반등하더니 바로 26달러로 급락, 다시 매수 포지션이 늘어나며 12% 급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주가도 이에 맞춰 덩달아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이번 반등은 기술적, 심리적으로 상당히 중요한 위치에서 아주 강하게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유가 반등폭이 7년 만에 가장 컸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유가가 반등하니 글로벌 증시도 그동안의 공포와 우려감이 무색할 정도로 강한 반등을 하고 있다.
하지만 감산합의에 대한 기대, 국제에너지기구의 보고서 등에 민감한 반응을 하며 등락을 반복하는 유가가 안정을 찾기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주가의 변동폭이 크지 않다면 약간의 하락 정도야 인내하며 가겠지만 그러기엔 변동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의 불안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글로벌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보다는 이번 반등을 기회로 유가의 변동성을 활용해 매매를 하거나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를 활용한 헷지 전략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