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신한금융그룹)이 미국PGA투어에서 약 4년4개월만에 ‘톱10’ 진입을 노렸으나 뜻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약 52개월만에 자신의 최고성적을 냈다.
강성훈은 1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GL(파72·길이 6816야드)에서 열린 투어 ‘AT&T 페블비치 프로암’(총상금 700만달러)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2개와 보기 7개를 기록하며 5타를 잃었다.
2011년과 2012년에 미PGA투어에서 활약한 후 2부(웹닷컴)투어로 내려갔다가 올시즌 투어에 복귀한 강성훈은 2011년 10월23일 칠드런스 미러클 네트워크 클래식에서 공동 3위를 한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공동 17위는 자신의 미PGA투어 통산 성적으로는 여섯 째로 좋은 것이다.
강성훈은 이 대회 둘째날 코스 레코드인 11언더파 60타를 치며 선두권으로 솟았으나 3라운드에서 공동 3위로 내려간 후 4라운드에서 뒷걸음질치며 이번 시즌 최고성적을 내는데 만족해야 했다.
본 테일러(40·미국)는 최종일 7타(버디 9, 보기 2)를 줄인 끝에 합계 17언더파 270타(70·68·67·65)로 우승했다.
1999년 프로가 된 테일러는 2004년과 2005년 리노 타호오픈에서 우승한 후 약 10년6개월만에 투어 3승째를 거뒀다. 이번 대회 ‘대기순번 1순위’였던 테일러는 지난주 세계랭킹도 447위로 아무도 그를 우승후보로 주목하지 않았다.
3라운드에서 선두 필 미켈슨(미국)에게 6타 뒤진 공동 8위였던 그는 최종일 13∼16번홀의 4연속 버디를 포함해 후반에만 5타를 줄이며 ‘대어’를 낚았다. 우승상금 126만달러(약 15억2000만원)를 받은 그는 향후 2년간 투어 시드를 확보했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서 자란 그는 이 우승으로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4월초 열리는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 골프토너먼트에도 8년만에 출전할 수 있게 됐다.
1998, 2005, 2007, 2012년에 이어 이 대회에서 다섯 번째 우승을 노린 미켈슨은 합계 16언더파 271타로 2위를 차지했다. 미켈슨은 2013년 브리티시오픈 우승 후 50개 대회만에 찾아온 우승 기회를 간발의 차로 날렸다.
2타차 단독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임한 미켈슨은 좀처럼 스코어를 줄이지 못하다가 17번홀(파3)에서 버디를 잡고 이미 경기를 마친 테일러에게 1타차로 접근했다. 18번홀은 길이 543야드의 파5로 한가닥 기대를 걸 수 있었다. 그는 전날 이 홀에서 버디를 잡았었다.
갤러리들이 숨을 죽인 가운데 미켈슨의 세번째 샷이 홀옆 1.5m지점에 멈췄다. 세계랭킹 29위 미켈슨은 이번 대회 들어 그 때까지 1.8m내 거리의 퍼트를 스물 세 차례 맞이해 모두 성공한 터였다. 미켈슨의 퍼터헤드를 떠난 볼은 그러나 컵 왼쪽을 맞고 돌아나와버렸다. 미켈슨은 연장 일보전에서 물러났고 연장전을 준비하던 테일러는 아내와 함께 환호했다.
세계랭킹 1위 조던 스피스(미국)는 합계 7언더파 280타로 공동 21위, 랭킹 3위 제이슨 데이(호주)는 9언더파 278타로 공동 11위에 올랐다.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캘러웨이)는 합계 5언더파 282타로 공동 30위, 김시우(CJ오쇼핑)는 3언더파 284타로 공동 35위를 각각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