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소설의 효시 '혈의 누' 경매…시작가 7000만 원

2016-02-09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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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서경매사 화봉문고, 오는 20일 '혈의 누' 재판본 경매

'혈의 누' 재판본.[사진=화봉문고 제공]


아주경제 박상훈 기자 = 우리나라 최초의 '신소설'로 평가받는 이인직(1862~1916)의 '혈의 누'가 경매에 나온다. 

고서경매사 화봉문고(대표 여승구)는 오는 20일 서울 종로구 인사고전문화중심에서 제36회 화봉현장 경매전에 '혈의 누'를 비롯한 작품 340종 445점을 경매에 부친다. 이번 경매에 나올 '혈의 누'는 1908년에 발행된 재판본으로 시작가는 7000만 원이다.
‘혈의 누’는 1894년 청일전쟁 때 피란길에서 부모를 잃은 7살 여주인공 '옥련'이 일본군 장교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우여곡절 끝에 미국으로 유학을 가 신여성이 되어 돌아온다는 줄거리다. 우리나라 근대 소설의 효시로 평가 받지만 '시련에 빠진 여주인공을 일본인이 구한다'는 내용은 물론이고 이후 이인직의 친일 행각이 드러나면서 논란이 일기도 했다.

초판본은 아직 발견되지 않았고 그동안 국립중앙도서관·아단문고·화봉장서 등에 재판본 3권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경매에는 '혈의 누' 이외에도 윤동주의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1948년 초판본, 김억의 첫 창작시집 '해파리의 노래' 1923년 초판본, 서정주의 첫 시집 '화사집' 1941년 초판본 등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해 12월 열린 제35회 경매에서는 김소월의 시집 '진달래꽃' 초판본이 1억5000만 원(수수료 포함)에 팔린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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