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일본 정부가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도입한 지 일주일만에 MMF(머니마켓펀드) 판매 중단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5일 보도했다.
일본 최대 자산운용 회사인 노무라자산운용은 단기 국채 등으로 운용하는 MMF 판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마이너스 금리의 도입으로 채권시장의 수익률이 저하되면서 안정적인 운용이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노무라자산운용은 노무라홀딩스 산하 기업이다.
노무라자산운용은 오는 9일부터 MMF의 신규가입 신청(판매)을 정지한다. 단 해약은 할 수 있다. 노후에 대비해서 운용하는 확정거출연금(연금의 운용 방식을 가입자가 결정하는 기업연금의 일종)을 통했을 때는 계속 구입할 수 있다.
현재의 운용 수익률은 연 0.03% 가량이다. 일본은행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으로 단기 국채수익률의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면서 운용이익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태다. 원금손실의 리스크가 높아지는 등 신규운용이 불가능한 상황이 될 경우 맡아둔 자금을 투자가에게 돌려주는 상환수속에 들어갈 가능성도 있다.
한편 MMF를 운용하는 일본내 11개사 모두가 사실상 MMF 판매를 중단할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일본 다이와증권투자신탁은 일본은행이 마이너스 금리 도입을 결정한 지난 1월 29일 MMF 판매를 중단했다. 미쓰비시UFJ국제투자신탁, 미쓰이스미토모자산관리도 마이너스 금리 도입 발표 이후 MMF 신규 판매를 중단했다.
앞서 일본중앙은행은 금융 완화 정책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0.1%로 채택했다. 마이너스 금리는 유럽 내에서는 일반화돼 있지만 일본 내에서 도입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