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이 자존심 회복에 나섰다. 삼성물산 합병 이후 첫 성적표에서 김포물류창고 화재와 메르스 등으로 낙제점을 받았지만 올해는 대대적인 반격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6% 감소한 1조 738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 역시 2014년 561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90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올해 패션사업부는 기존 브랜드의 안정적인 수익은 물론 신규 브랜드를 통한 매출 확대를 꾀할 방침이다.
삼성물산 패션사업부에서 '쌍두마차'로 불리는 빈폴과 갤럭시는 이미 충성도 높은 고객층을 갖추고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여기에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 온라인몰 강화, 신규 브랜드 인지도 제고 등 브랜드가 나아가는 방안을 꾸준히 모색 중이다.
이서현 사장이 공들인 에잇세컨즈는 상사 부문의 경험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중국 시장에 안착하겠다는 각오다. 영업·마케팅·인사·관리·사업운영 등 중국 시장에 정통한 인력으로 준비를 마친 상태며, 올 하반기 상해에 첫 번째 매장을 오픈할 계획이다.
13년 동안 명동을 지켜온 빈폴종합관도 운영을 중단하고 그 자리에 에잇세컨즈 명동 2호점을 입점시키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자사 18개 브랜드를 한 곳에서 쇼핑할 수 있는 통합 온라인몰 SSF숍 역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오픈 두 달 만에 지난해 동기 대비 온라인 전체 매출 75%, 방문객 수는 30% 증가했다. 알리바바그룹과 손 잡고 중국 소비자들과의 접점도 늘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5월 발생한 김포물류창고 화재사건에 대한 보험금 처리가 아직 정산되지 않은 만큼 올해 실적을 기대해볼 만 하다는 게 업계의 반응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 관계자는 "국내 패션업계는 이미 레드오션인 만큼 해외에서 승기를 잡아야 한다"며 "에잇세컨즈의 중국 진출을 시작으로 글로벌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