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국책 싱크탱크에서 올해 중국증시에서 추세적 상승세를 기대하긴 어렵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중국 사회과학원 산하 금융연구소는 2일 ‘금융청서:중국금융발전보고서(2016)’를 발표해 올해 중국 주식시장이 등락을 거듭하며 바닥을 다질 것이라며 이같이 내다봤다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보도했다.
우선 정책적 논리 관점에서 보면 2014~2015년 주가 상승을 뒷받침하던 요소들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당시엔 증시 부양을 통해 직접금융 비중을 높이는 정책적 환경 속에서 증시에 관한 낙관적 예측들을 내놓았지만 지난 해 6월 증시 폭락 이후 이 같은 정책이 난관에 직면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시장의 정상기능과 질서를 회복하는 게 중국증시의 주요 정책 방향이라고 전했다.
또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보면 부동산투자와 관련된 업황 주기성이 강한 업종들이 과잉생산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어려워 상하이종합 추세적 상승 기회 어렵다는 분석이다.
비록 최근 유망한 산업으로 떠오르는 신흥산업 소재 기업이 몰려있는 중소판(중소기업 전용증시)·창업판(벤처기업 전용증시, 차스닥)이 부분적으로 상승할 수는 있겠지만 대부분 기업 밸루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이 비교적 높게 평가돼 있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로 인해 주식등록제 개혁에 상대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며 올해 주식등록제가 시행된다면 중소판·창업판의 밸루에이션이 크게 하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인중리(尹中立) 중국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시장연구실 부주임은 "이에 따라 올해 중국 증시에서는 리스크 예방이 투자자의 최우선 과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3500선에서 지난 한해를 마무리했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새해 들어서만 800포인트가 빠지며 현재 2700선까지 추락한 상태다. 지난 달에는 상하이종합지수가 한달사이 23% 폭락하며 2008년 10월 이후 7년 만에 월간 기준 최대 낙폭을 기록하는 등 '최악의 한달'을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