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석탄, 철강 국유기업의 경영상황이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과잉생산 문제를 해결할 '공급측 개혁'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기업의 적자규모가 상당히 크고 중국 경기 둔화색도 가시지 않고 있어 개혁에 따른 중국의 '진통'도 상당할 전망이다.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은 1일까지 예상실적을 공개한 상장사 중 상당수의 석탄, 철강 국유기업이 지난해 10억 위안(약 1800억원)을 웃도는 적자를 기록했다고 2일 보도했다.
지난해 중국 상장사 '적자왕'은 철강기업인 주강굉흥(酒鋼宏興)이었다. 예상 적자규모가 무려 69억6000만 위안(약 1조2700억원)에 육박했다.
주강굉흥 측은 "지난해 중국 거시경제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철강산업의 과잉생산이 수급 불균형을 초래, 철강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한 것이 막대한 적자의 배경"이라며 "여기다 중국 업계 경쟁 가열, 철강 생산·운송 비용 증가 등이 어려움을 가중시켰다"고 설명했다.
중국 주요 국유기업 상장사의 '참담한 성적표'는 중국 당국이 내놓은 과잉생산 문제 해결, 좀비기업 퇴출 등의 '공급측 개혁'과 국유기업 개혁이 시급하다는 의미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동시에 적자규모가 막대하고 적자경영을 보이는 기업도 상당수로 개혁을 위한 뼈아픈 고통도 예고됐다.
중국 경제 체질개선을 통한 지속가능한 성장을 실현하려는 중국 당국의 개혁에 대한 의지는 확고하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는 지난 21일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공급측 개혁은 반드시 필요하며 과잉생산 문제가 심각한 철강, 석탄 업계가 우선 대상"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에 따라 시장은 중국 당국이 향후 5년간 5000억 위안을 투입해 좀비기업 퇴출, 국유기업 합병,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많은 기업이 문을 닫고 일자리를 잃는 실업자도 속출할 전망이다.
중국 경제관찰보(經濟觀察報) "향후 중국 철강업계 종사자 50만명이 일시 휴직조치, 근무지 전환배치 등 구조조정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지난달 30일 보도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도 이달 초 "당국의 공급측 개혁 추진으로 기업이 줄도산하고 실업자가 속출하더라도 이는 어쩔 수 없는 현상"이라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지만 이는 새로운 탄생을 위한 분만의 고통으로 가치가 있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