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칼럼-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 원천기술, 산ㆍ학ㆍ연 협력으로 새 날개 달다

2016-02-02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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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 연구성과실용화진흥원장]

지난 1월말, 산·학·연이 합작해 설립부터 운영까지 책임지는 연구개발 전문기업 2곳이 출범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산학연공동연구법인'으로 불리는 이 전문기업은 대학이 기술을 제공하면, 기업은 자본을 투자해 세워진 '조인트 벤처'를 통해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동시에 추진한다.

이번에 출범한 기업은 한국과기원(UNIST)와 자동제어기기제조업체 '에이딕'이 뭉친 '커넥슨', 서울과기대와 정밀제조업체인 '계룡환경', '애플'이 공동 창업한 '쓰리디아이즈'다.

쓰리디아이즈는 스마트기기용 3D 디스플레이 디바이스와 전용 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고 커넥슨은 모바일 의료기기와 관련된 기술개발에 이어 사업화까지 추진한다.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제도를 통해 각자 잘 할 수 있는 전문분야를 책임져 신기술 사업화 과정상의 불필요한 시행착오를 줄이고 성공 가능성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미 세계 각국은 국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초·원천 기술개발과 사업화를 강화하는 추세다. 특히 응용 기술과 개발 기술에 비해 파급효과가 큰 ‘기초·원천 기술의 사업화’에 사활을 걸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미래창조과학부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R&D 투자를 지속하고, 이를 통해 개발된 원천기술들이 기술사업화 되도록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차원에서 미래창조과학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 추진한 것이 바로 공공기술과 기업 자본이 결합된 ’산학연공동연구법인‘ 지원 사업이다.

기술창업 활성화를 위한 이 제도는 산‧학‧연이 함께 신규로 설립한 공동연구법인의 초기 운영비와 법인이 보유한 기술의 상용화를 위한 후속 연구개발(R&BD) 비용을 지원한다. 기술을 보유한 대학, 출연(연)과 기술을 필요로 하는 기업이 회사 설립 단계부터 함께해 법인을 설립함으로써 개별적인 기술사업화 추진에 따른 위험요인을 최소화할 수 있는 새로운 직접사업화 방안이다. 이러한 직접사업화 방안은 지금까지 대학과 연구소, 기업이 각자도생하면서 겪었던 다양한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의 가장 큰 장점은 바로 단일기술, 단일법인일 때보다 함께여서 다양한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먼저, 기업 수요 반영이나 지식재산권(IP) 성과 배분에 어려움을 겪는 기존 공동연구의 한계를 극복하고 기업의 참여로 기업이 원하는 기술의 사업화 추진이 가능하다. 기업 설립시 참여 지분에 따라 지식재산권 성과 배분을 명확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기업은 법인 지분참여를 통해 신규 비즈니스 아이템을 발견하여 사업화할 수 있으며 연구책임자는 산‧학‧연 공동 참여를 통해 사업 실패 등 창업에 따른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선정된 합작기업은 공동연구법인 운영비와 후속 연구개발(R&BD) 비용을 최대 5년 동안 지원받게 된다는 것도 이 사업의 특징 중 하나다. 이를 통해 미래 주력제품 발굴의 필요성에도 불구하고 3~4년 이상 소요되는 중장기 투자의 부담을 토로했던 대다수의 중견‧중소기업들에게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산‧학‧연이 함께 해서 좋은 점은 인력과 정보의 공유를 넘어서 기업, 대학, 출연연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과 사업화 역량을 결집하여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새로운 사업화 주체를 육성함으로써 더 멀리, 더 오래 갈 수 있다는 점이다. 대학, 출연연, 기업이 힘을 합쳐 1+1=2라는 단순 도식을 뛰어넘는 ‘산학연공동연구법인’이라는 기술사업화의 새로운 날개를 장착하는 순간, 더 발전되고 진일보한 기술사업화의 성공모델을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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