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산업화 주역 '산업단지'... 이젠 창조경제 거점으로

2016-02-02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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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사진제공=한국산업단지공단]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 “산업단지는 대한민국 경제의 내일을 이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현재 산업단지는 여러가지 어려운 현안들에 직면해 있지만 땀과 열정으로 슬기롭게 극복해 창조경제의 터전으로 만들어 나갈 것입니다.”

강남훈 한국산업단지공단(이하 산단공) 이사장은 2일 “산업단지 조성과 관리라는 중책을 맡고 있는 만큼, 노후화 산업단지의 혁신 등을 통해 산단공이 창조경제 거점으로 거듭나는데 전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산단공은 산단내 소프트파워 강화, 고부가가치 핵심기술 개발, 신수출품목(기업) 육성 및 수출시장 다변화 지원을 최대 역점사업으로 꼽았다.

산단공은 산업단지가 인적·물적자원에 대한 미래관점에서의 투자와 대응을 통해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질적 고도화로 전환하는 중장기 발전전략 수립에 나설 방침이다.

또 사람·기술·기업·문화가 모이는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산업단지를 재창조해 나아가기 위해 체계적 발전 비전·전략마련과 관련 기관 간 협업체계 구축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 산업화 주역에서 창조경제 거점으로

우리나라 경제발전사에서의 성공요인에는 ‘산업단지를 통한 제조업 육성정책’이 뒷받침했다는 것을 부인할 수 없다. 과거 대규모의 저렴한 산업용지를 공급하기 위해 도입한 산업단지정책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됐다. 바야흐로 산업화의 신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제조업의 현실은 밝지 못하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14년도 제조업 영업이익은 74조 4000억원으로 전년(94조4000억원) 보다 20조원이나 감소했다.

제조업 매출액도 2011년 14%, 2012년 3.9%, 2013년 0.9%등으로 위축되다가 2014년 급기야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전체 업종에서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줄어 들었다.

제조업의 요람인 산업단지의 실적도 어두울 수밖에 없다. 경기침체와 더불어 부동산 경기도 위축돼 사업성도 불투명하다.

전국 산업단지엔 7만2000여개사가 입주해 있다. 이들은 국내 제조업 고용의 52%, 생산의 50%, 수출의 58%를 차지하고 있지만 고비다. 인프라 노후화에 따른 안전문제, 인력수급 미스매치, 산단 공동화 현상, 입주기업 경쟁력 약화와 영세화 등의 문제로 인해 제조업 환경변화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강 이사장은 “올해 정부 산업정책의 키워드는 기술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창출과 수출확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맞춰 산단공은 산업단지내 소프트파워를 강화해 기업의 창의혁신역량을 높이고, 수출기업 육성과 입주기업 일괄지원 시스템 구축해 산업단지가 산업화의 주역에서 창조경제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슬로건도 ‘창의로! 기술로! 세계로!’로 정했다. 창의적 혁신을 통한 기술력의 획기적인 제고와 이를 통한 세계시장 진출 확대를 의미한다.

◆ 양적확대에서 질적 고도화로... 기업성장 플랫폼 구축

지식이 자산이 되는 지식기반경제에서는 창의적인 중소·벤처기업들이 창업과 성장을 주도하고 미래의 성장동력을 만든다. 산업단지를 위한 산단공의 역할과 책임감이 무거울 수밖에 없다.

산업단지는 인적 및 물적자원에 대한 투자와 대응을 통해 성장 기조를 유지하면서 양적 확대에서 질적 고도화로 전환 중이다.

산단공은 이러한 산업단지의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정부, 지자체, 기업지원기관과 기업과의 공감대 확산을 통해 세부과제별 실행계획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제조업 혁신을 통해 입주기업의 경쟁력 강화는 최우선순위다. 강 이사장은 “지난해 중소 제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 교육부와 협력해 산업단지 중심 맞춤형 인력양성체계를 구축했다”며 올해도 일자리 연계사업의 본격적인 추진 등 제조업 혁신을 위해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을 다짐했다.

입주기업의 애로사항도 능동적으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국 64개 기업성장 종합지원 플랫폼을 활용한다. 산업단지 맞춤형 인력양성사업이 확고히 정착할 수 있도록 역량을 기울이고, 새롭게 시작하는 스마트 산단 구축사업과 산업단지 스마트 공장사업도 잘 안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주요 사업인 클러스터를 통한 중소기업의 R&D사업에도 실질을 기해 나간다는 복안이다.

클러스터란 비슷한 업종이면서 서로 다른 기능을 하는 관련 기업과 기관들이 모여 특정 지역이나 군집체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분업하고 산업과 대학이 유기적으로 협동하기 위해 조성된 산업집적(産業集積)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클러스터를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생산사슬에 연계된 독립성이 강한 기업들과 지식생산기관(대학, 연구소, 지식제공기업), 연계조직(지식집약사업 서비스, 브로커나 컨설턴트 등), 고객의 네트워크’로 정의하고 있다.

지식 경제 시대에 최근 많은 국가가 산업집적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일본의 도요타, 영국의 케이브리지 테크노폴, 프랑스의 소피아 아이폴리스, 스웨덴의 시스타, 핀란드의 오울루 등 선진 각국들은 국들은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대규모 클러스트를 조성하고 있다. 강 이사장은 클러스터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개미는 집으로 운반할 먹이가 무거우면 여러 마리가 힘을 합쳐 함께 옮긴다. 한 마리의 힘은 약하지만 여럿이 모이면 놀라운 힘을 발휘한다”며 “산업도 뭉쳐야 산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조업 강국인 독일은 '히든챔피언'이 있어 탄탄한 경제력을 뒷받침하고 있다”며 “우리 산업단지에도 독일과 같은 히든챔피언들을 발굴, 육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글로벌’... 산업단지 대표하는 세계적 기업 육성

산단공은 지난해 10월 국가경제성장을 견인해온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자긍심을 높이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키콕스(KICOX) 글로벌 선도기업' 50개사를 명예의 전당에 헌정했다.

이를 통해 산단공을 찾는 국내외 인사들에게 기업가 정신을 알려 대외 인지도 향상 도모를 목적으로 한다.

선정기업은 산단공에서 추진 중인 기업성장종합지원 플랫폼 사업을 통해 산업단지 분양지원, 기업주치의센터 컨설팅 등 공장설립에서부터 해외진출까지 기업 활동 전반에 걸쳐 맞춤형 성장지원 프로그램을 집중지원 받게 된다. 플랫폼 매니저 전담지정을 통해 지원시책 외에 기업이 필요로 하는 다른 시책들도 관련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최대한 연계 지원한다.

우대금리 대출과 기술력평가수수료 지원, 직접투자·해외진출 등의 서비스도 진행된다.

산단공은 2020년까지 산업단지를 대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보유한 창의‧혁신기업 300개사를 명예의 전당에 헌정, 집중 육성키로 했다.

강 이사장은 “지난 반세기 동안 대한민국 경제의 눈부신 성과를 이룬 주역은 바로 산업단지와 산업단지의 8만여 입주기업”이라며 “키콕스 글로벌 선도기업이 산업단지 입주기업을 대표하는 창조경제 시대의 리더이자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산단공은 자유무역협정(FTA) 확대, 아세안 공동체 출범, 인도 및 미얀마 시장 부상, 이란 경제제재 해제 등 세계 경제환경의 변화에 발맞춰 입주기업들의 해외 거래선 확보 및 수출 확대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기업성장지원센터, 글로벌메이트 수출지원단 등 자체조직과 코트라, 무역협회 등 대외기관 연계를 통해 지역 적합형 해외교류 협력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할랄산업, 바이오・헬스, 에너지신산업, 신소재 등 신수출품목도 육성해 수출산업의 저변을 대폭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강 이사장은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물이 나오기까지는 상당한 시간과 노력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우호협력관계를 형성해 나가고, 해외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하겠다”며 “EMP(e-market place) 등 온라인을 활용한 해외 판로 개척 활동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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