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커피 원두 가격이 2년만에 최저점으로 떨어졌다. 스타벅스가 구매하는 아라비카 원두의 경우 일년새 33%나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하락에 커피 원두 가격도 주저 앉았지만 스타벅스를 포함한 커피 판매 업체들은 가격을 인하할 생각이 없어보인다고 CNN머니는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러나 누구도 시중의 카페라떼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하지 않는다. 리서치 회사 BTIG의 피터 살레는 “메뉴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단정지었다.
그는 대신 임금 상승에 무게를 뒀다. 미국에 한해서 말이다. 미국 전역의 주(州)와 시(市)들이 최근 최저임금을 올렸기 때문이다. 개인이 운영하는 소규모 카페부터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등 전세계적 기업까지 임금을 올리느라 가격 인하를 단행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최저 임금이 오른 것은 사실이다. 매장 임대비도 올랐다. 거기에 스타벅스는 미국 자사 직원의 약 4000명에게 학비를 지불할 방침이다. 이러한 비용으로 인해 원두 가격 붕괴에도 가격 인하를 할 수 없다는 게 업체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지난 2014년 원두 가격이 상승했을 때 스타벅스와 던킨 도넛츠 등을 포함한 커피 판매 업체들이 가격을 바로 인상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의 상황은 납득하기 힘들다고 CNN은 전했다. 하물며 미국 스타벅스는 지난 7월 원두 가격이 떨어졌는데도 메뉴 가격을 살짝 올리기까지 했다.
세계적인 커피 판매 업체들은 이러한 비판에 대해서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스타벅스는 "커피 가격이 원두 가격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며 가격 변동에 대해서 언급하기를 꺼렸다. 던킨도넛츠 대변인도 "회사가 각 매장에 적정 가격을 내려보낸 상황이지만 궁극적으로 개별 업체들이 선택할 문제"라며 책임을 각 프랜차이즈점에 돌렸다.
어쨌든 소비자들은 앞으로도 스타벅스 커피를 애용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가 이러한 높은 가격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소비자들이 기꺼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계속 마시기 때문이다”고 투자 리서치 기업 모닝스타의 애널리스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