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셀로 카스트로 브라질 보건 장관은 이같은 발표와 함께 "정부가 현금 지원을 받는 40만 명의 임신부에게 모기 퇴치제를 배급할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카스트로 장관은 "이집트 숲 모기는 30년 동안이나 브라질에 있었지만, 모기를 퇴치하지 못했다"며 "이미 지카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패배했다"고 시인했다.
지난해 초 브라질에서 지카 바이러스 문제가 대두 됐을 때는 감염자의 증상이 심각하지 않아 크게 주목받지 못했지만, 감염될 경우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뒤늦게 전세계가 불안에 떨고 있다.
브라질에서 2014년에는 소두증 사례가 150건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10월 이후에만 약 4000건의 의심 사례가 보고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카 바이러스와 소두증의 연관성은 정황적 증거만이 있을뿐 아직 과학적으로 상관관계가 증명된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부 산하 위생감시국(Anvisa)의 자르바스 바르보자 국장은 26일 브라질 일간지 에스타두 지 상파울루에 "브라질과 미국이 지카 바이러스 백신 공동개발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를 비롯해 세계적인 대형 제약업체들은 지카 바이러스 백신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나, 이른 시일 안에 개발할 수 있는 지는 미지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지카 바이러스가 미주대륙 21개 국가·지역에 퍼졌다고 밝혔다. 미국을 비롯해 주요 국가들이 임신부의 브라질 여행을 자제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한편 브라질에서는 방충 관련 물품의 가격이 폭등하는 등 '지카 바이러스' 공포가 고조되고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