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시멘트업계도 구조조정...중국중재-중국건재 합병 선언

2016-01-26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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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둔화 영향…중국 국유기업 통폐합 작업 가속도

중국 양대 국유 시멘트사인 중국중재와 중국건재가 합병을 선언했다.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양대 국유 시멘트사인 중국중재집단(中國中材集團·이하 중국중재)과 중국건축재료집단(中國建築材料集團·이하 중국건재)이 합병을 선언했다.

새해 들어 발표된 첫 국유기업 인수합병안으로 올해에도 중국이 국유기업 재편 작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증시에 상장된 중국중재와 중국건재의 산하 상장사들이 전날 저녁 공시를 통해 양사가 현재 전략적 구조조정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고 증권시보(證券時報) 등 현지언론이 26일 보도했다. 공시는 양사 구조조정 방안이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태로 확정 후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도 전했다.

시장은 시멘트, 유리섬유 등 방면에서 양사의 업무가 사실상 중복돼 제품 동질화가 심각하다는 판단 아래 구조조정을 추진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1983년 국유기업으로 설립된 중국중재는 2003년 국유자산관리위원회(국자위)가 직접 관할하는 중앙국유기업으로 승격됐다. 중국 건자재 전문 대형 국영기업으로 수년 째 중국 500대 기업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지난 2014년 기준 총자산은 1160억 위안(약 21조원), 매출액 776억 위안, 순익 18억 위안으로 산하에 중재국제(中材國際), 닝샤건재(寧夏建材) 등 상장사 8개 상장사와 13개 연구소 등 모두 69개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1984년 설립된 중국건재도 20003년 중국중재와 함께 중앙국유기업으로 승격됐다. 시멘트, 석고보드,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등 각종 건축재료 등을 주력으로 하는 중국 최대 건자재기업으로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하나다. 총 자산 4100억 위안(약 74조5000억원), 직원 수 18만명을 자랑하며 산하에 뤄양유리(洛陽玻璃) 등 17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중국 양대 국유 시멘트사의 통폐합으로 중국 시멘트 산업에서도 과잉생산 해소 등 경제 구조조정이 본격화할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로 지난 해 경기 둔화 속에서 중국 시멘트 산업은 더욱 악화됐다. 지난 수년간 경기활황으로 중국 시멘트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크게 확장했지만 최근 경기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로 과잉생산 문제가 두드러진 것이다. 

중국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체 시멘트 생산량은 23억4800만t으로 전년 대비 1억3000만t 줄어들었다. 또 업체간 가격인하 경쟁으로 이어져 순익이 쪼그라들었다.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시멘트 업계는 210억 위안의 적자를 입었다.  지난 해에는 중국 중견 시멘트업체인 산수이시멘트가 과다채무로 디폴트를 선언하기도 했다.

최근 중국 정부는 국유기업 통·폐합을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에만 모두 고속철·원자력·정유·비철금속·해운업 등 방면에서 모두 6건의 중앙국유기업의 구조조정안이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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