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이 중산층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는 추세다.
최근 저금리 기조가 계속되는 가운데 부동산을 통한 재테크가 어려워지면서 자산관리가 중요해진 상황이다. 여기에 퇴직연금 수익률이 연 1%대로 추락하는 등 노후 생활에 대한 불안감이 계속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렇자 고액 자산가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산관리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에 시중은행들이 중산층을 대상으로 하는 자산관리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우리은행은 자산관리 서비스 대상 개인고객을 월 수신 평균잔액 1억원 이상에서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으로 확대했다. 이들을 준자산가고객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준자산관리전문가를 신설해 전담 배치했다. 준자산가고객을 위한 전용 상담공간도 마련했다.
앞서 신한금융은 지난해 은행과 증권의 자산관리 서비스를 한번에 제공하는 '신한 PWM 라운지'를 오픈하면서 기존 3억원 이상 거액 자산가를 대상으로 하던 PWM 자산관리 서비스를 자산 1억원 이상 일반 점포 VIP 고객에게도 제공하기 시작했다.
한국씨티은행 역시 차세대 자산관리 센터로 리뉴얼한 씨티골드 반포지점의 문을 열며 자산관리 서비스 고객군을 세분화, 기존 1억원 이상 고객에게 제공했던 자산관리 서비스를 5000만원 이상으로 확대 적용했다. 이에 고객군을 자산 10억원 이상의 '씨티골드 프라이빗 클라이언트 고객', 2억원 이상∼10억원 미만의 '씨티골드 고객', 5000만원 이상∼2억원 미만의 '씨티프라이어리티 고객'으로 세분화했다.
한국SC은행은 하반기 해외의 SC그룹 투자전략 전문가로부터 태블릿PC로 화상 상담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5년 내 자산관리 수익·고객 수를 두 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NH농협은행은 전국 864개 지점에 자산관리 전문가를 배치하고 은퇴설계 전문가인 '올 100 플래너'를 양성하는 등 인력을 보강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ISA 출시에 맞춰 자산관리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고객층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